조선중앙통신 잇달아 사용… 전문가들 “관계개선 의지 천명”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방북(8∼10일) 이후 미국과 북한 관계를 표현할 때 통상적으로 사용하던 ‘조미(조선-미국)’ 대신 ‘미조’라는 표현을 쓴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8일 ‘미국 기업가 대표단 성원들 미조 사이에 평화로운 관계를 맺기를 희망’이라는 기사에서 북한을 방문한 미국 국가안보사업이사회 찰스 보이드 회장 등의 동정을 보도하면서 “대표단 성원들은 미조 두 나라는 전쟁을 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하면서 자기들은 앞으로 전쟁 재발의 가능성을 제거하고 쌍무경제 관계발전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방도를 모색하려 한다고 말하였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또 “찰스 보이드 단장은 주체사상탑을 참관하고 감상록에 미조가 평화로운 관계를 맺고 번영하는 세계를 건설하게 되기를 희망한다는 글을 남기었다”고 보도했다.
‘미조’라는 이례적인 표현은 미국과 관계 개선을 희망하는 북한의 의중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북한의 국영통신에 미-조라는 표현이 등장한 적이 거의 없다”며 “북한이 미국에 북핵문제 해결과 북-미 관계 개선 의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