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나눔 운동에 이처럼 많은 변호사가 뜨거운 관심과 지지를 보내주리라고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2년 동안 결연학생에게 매월 일정한 금액을 후원하고 멘터 역할까지 해야 하는 일이 쉽지는 않다. 그런데도 캠페인을 시작한 지 불과 몇 개월 만에 역사상 가장 많은 수의 변호사가 자발적으로 결연학생에게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주었다. 결연사업의 성공은 사회의 대표적인 지식인층인 변호사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적극 앞장선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매우 뜻 깊다. 변호사 중에는 고학하며 경제적 어려움으로 큰 좌절을 맛본 이가 많다. 법조인이 되어 어려운 이에게 봉사하는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며 고달픈 수험생활을 이겨냈던 이도 많다. 스스로 꿈을 이루어 낸 사람으로서 이제 다른 이들이 꿈을 이루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보람된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결연사업의 진정한 목적은 꿈과 희망의 나눔이다. 멘터 변호사가 겪었던 어린 시절의 방황과 갈등, 이를 극복하는 데 원동력이 되었던 꿈과 희망을 나누고 청소년이 현재의 시련을 딛고 목표를 이루도록 자신감과 용기를 북돋워주기 위해서이다. 자신의 경험을 어린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조언을 하므로 구체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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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희망 바이러스 캠페인은 우리 사회에 기부문화가 확산되는 데도 큰 기여를 했다. 변호사의 기부활동 소식이 전해지자 112개 공기업의 감사들이 동참의사를 밝혀 왔고 법원, 검찰 등 법조계는 물론이고 사회 전역으로 기부 바이러스가 퍼져 나가고 있다. 조그만 씨앗이 풍성한 열매와 든든한 뿌리로 이어지는 셈이다.
기부문화의 성숙도는 사회의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이다. 세계적 부호 워런 버핏은 세 자녀에게 어떠한 재산도 물려주지 않는 대신 자선재단을 만들어 기부의 가치를 물려줬다. 이제 우리도 사회에 공헌하는 삶의 가치를 우리 청소년에게 가르쳐야 한다. 정부는 획기적인 세제혜택을 부여하는 등 정책적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며 기부를 권장해야 한다.
자식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대신 학교, 병원, 어린이와 노인복지시설, 장학재단에 기부하는 풍토를 조성해야 한다. 사회적인 성공에 비례하여 사회에 대한 환원의 몫도 커진다. 더 많은 사람이 이 아름다운 운동에 동참하여 우리가 사는 이곳이 좀 더 따뜻하게 되기를 기원해 본다.
김현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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