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일성 前 KBO총장 쓴소리
“그땐 정말 인산인해였죠.”
20여 년이 흐른 지금 고교야구의 전성시대는 오간 데 없다. 야구의 메카 동대문야구장은 2년 전 철거됐다. 전국대회가 열려도 관중은 없는 그들만의 잔치가 됐다. 1982년 시작된 프로야구의 인기에 밀렸기 때문이다.
하 전 총장은 “이제는 프로야구가 고교야구를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해마다 처음 열리는 황금사자기 대회 때 프로구단들이 잠실구장과 목동구장을 잠시 비워주는 배려가 필요합니다. 경기가 없는 날 LG는 2군 구장인 구리, 두산은 이천에서 훈련하면 고교 선수들이 좋은 환경에서 뛸 수 있지 않을까요.”
17일 만난 하 전 총장이 건넨 명함에는 스카이엔터테인먼트 회장이라고 적혀 있었다. 언변이 좋기로 유명한 그에게 강연 요청이 쏟아져 이를 관리하기 위해 기획사를 만든 것이다. 그의 수첩에는 내년 1월까지 거의 매일 강연 일정이 잡혀 있다.
그러나 그의 마음은 항상 야구 곁에 있다. 성동고 선수 시절의 흑백사진을 항상 갖고 다닌다. 틈틈이 야구 관련 책을 읽는 일도 잊지 않는다. 그는 내년 봄 야구 해설가로 컴백을 준비하고 있다. 방송사 두 곳에서 영입 제안을 받았단다. 1979년 해설가로 데뷔해 KBO 사무총장으로 3년간의 외도를 마친 뒤 친정으로 돌아오는 셈이다. 그가 생각하는 야구 해설의 매력은 뭘까.
하 전 총장은 “내년에는 월드컵이 열려 야구의 흥행몰이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야구장에서 월드컵 문자 중계 서비스 등을 하면 된다”고 말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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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황태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