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 北送 50년… 북한행 권유했던 박두진 씨 특별강연
“북송선을 탄 제자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밤잠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그때 북송선을 타라고 권유했던 일을 뼈저리게 후회합니다.”
1959년 12월 14일은 재일교포 975명을 태운 북송선이 일본 니가타 항을 출발한 지 50년이 되는 날이다. 재일동포 북송사업은 북한과 일본 사이에 체결된 협정에 따라 총련계 재일교포들을 대거 북한으로 이송한 사업. 6·25전쟁 직후 노동력 부족을 메우고 재일교포들의 재산을 환수하고자 했던 북한과 재일교포를 한 명이라도 줄이고자 했던 일본 정부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합작품이었다. 북송사업은 1984년까지 지속됐고 총 9만3340명의 재일교포가 북한으로 건너갔다.
광고 로드중
한편 이날 행사를 주최한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중앙본부는 강연회 이후 ‘북송 50년-피해동포의 구제를 맹세하는 집회’를 열고 총련의 사죄와 함께 북송자의 출국 자유 허용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발표했다.
북송사업이 시작된 지 50년을 맞은 14일 일본 도쿄 지요다 구의 재일본 한국YMCA에서는 당시 북송에 관여했던 총련계 일부 인사가 후회하고 반성하는 강연회를 가졌다. 1959년 12월 21일 일본 니가타 항에서 재일교포들을 태우고 있는 제2차 북송선. 동아일보 자료 사진
한편 당시 북송사업을 주도해 재일교포 등으로부터 인권 소송에 휘말려 있는 총련은 이날 북송 50년을 맞아 어떤 행사도 열지 않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