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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총리는 洪洪의 적?

입력 | 2009-12-10 03:00:00

“4대강 안이한 발언” “세종시 위험한 여론몰이”
與중진 작심비판… ‘대선후보 싹자르기’ 해석도




한나라당 일부 중진 의원들이 9일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정운찬 국무총리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친이(친이명박)계인 홍준표 의원은 이날 정 총리에게 직격탄을 날렸고 친박(친박근혜)계 중진 홍사덕 의원은 총리실 민관합동위원회의 업무 스타일을 비판하며 우회적으로 정 총리를 겨눴다.

홍준표 의원은 “최근 총리실에서 쏟아내는 말이 대통령이나 정부 여당의 의사와는 상충되는 부분이 많아서 걱정스럽다”며 말을 꺼냈다. 정 총리가 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에서 “(4대강 사업은) 한정된 재정 여건에서 지역주민이나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가 반대하면 굳이 서두를 필요 없다”고 답변한 데 대해 “총리의 문제인식이 안이하고 진지하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당과 이 정부가 한마음이 돼서 같은 목소리로 (4대강 사업이나 세종시 수정) 추진의 당위성을 이야기해야 할 시점에 총리가 진중하지 못한 것은 유감”이라며 “총리가 좀 더 치열한 문제의식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홍사덕 의원은 정 총리가 공동위원장으로 있는 민관합동위의 활동을 문제 삼았다. 홍 의원은 “민관합동위가 부처 이전을 사실상 백지화하는 기조 위에서 가안(假案)을 발표했다”며 “지금쯤 여론조사에 들어가서 백지화에 대한 지지율이 1∼2%라도 올라가면 그 자료를 들고 청와대를 쫓아갈 준비를 할 것인데 이것은 안 될 일”이라고 질책했다. 세종시에 정부부처를 옮기지 않는 쪽으로 몰고 가려는 행동 아니냐는 비판이었다. 이어 “국민과 정부 사이에 위치한 당 (세종시)특위가 모든 지혜가 담긴 타협안을 낼 때까지 민관위는 모든 언행을 조심해야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부 중진의원의 이런 비판은 정 총리가 세종시 문제를 발판으로 대선후보로 부상하려는 정치적 포석에 대한 당내 일각의 경계심을 대변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친박 진영은 정 총리의 정치적 행보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 왔다. 차기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시사한 홍준표 의원은 최근 한 인터넷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정 총리는 대권 후보로 보지 않는다”라고 평가 절하했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