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야마 총리는 총선 과정에서 오키나와 현 후텐마 미군비행장을 ‘오키나와 밖’으로 옮기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미국은 후텐마 비행장을 오키나와 슈와브 기지로 이전하기로 한 2006년 미일 합의를 지키라고 촉구한다. 두 나라 협의가 삐걱거리면서 신(新)정권에 대한 미국의 불신은 커졌고, 일본 외교의 중심축인 대미(對美)관계는 최악의 국면을 맞고 있다. 미국은 내년 미일 안보조약 개정 30주년을 앞두고 올해 시작하려던 동맹협의 강화 방안 회의도 연기했다.
▷하토야마 정권은 대기업과 수출 위주 경제정책을 중소기업과 내수·복지 중심으로 바꾸겠다고 공약했다. 그러나 글로벌 경제위기와 엔화 강세 속에서 ‘하토야마 불황’을 초래하는 포퓰리즘 정책이라는 비판이 만만찮다. 일본정부는 경기부양을 위해 어제 7조2000억 엔 규모의 2009 회계연도 2차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키로 했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내년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 전망치는 무려 199.8%로 한국(36.9%)은 물론 미국(97.5%)보다도 훨씬 높다. 총리의 정치자금 스캔들과 연립여당 및 민주당 내 불협화음도 마이너스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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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활 논설위원 shk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