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전총리 “1원도 안받아”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7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노무현재단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한통운 곽영욱 전 사장에게서 단돈 1원도 받은 일이 없다”며 금품 수수 의혹을 전면부인하고 있다. 김미옥 기자
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7일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69·구속 기소)으로부터 5만 달러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저는 단돈 1원도 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한 전 총리는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서울 마포구 합정동 노무현재단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1차 회의에 참석해 “저는 결백하다.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다. 직접 이 말씀을 드림으로써 국민 여러분의 걱정을 덜어드리는 것이 저의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노무현재단은 이날 친노(친노무현)계 인사, 범야권 및 여성계, 시민사회인사 60여 명이 참여하는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이해찬 전 국무총리)를 구성했으며 한 전 총리 측은 문재인 전 대통령비서실장,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등으로 이뤄진 변호인단을 통해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한 전 총리 측 관계자는 “곽 전 사장이 워낙 마당발이어서 한 전 총리도 안면이 있는 정도”라며 “인사 청탁 명목으로 수만 달러를 받았다는 것은 얼토당토않은 얘기”라고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곽 전 사장은 2004년 총선 직전인 4월 6일 한 전 총리에게 후원금 100만 원을 낸 것으로 돼 있다. 또 그해에 고교 후배인 C 의원에게 500만 원을, 당시 야당 소속이던 K 의원에게 100만 원을 후원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미 거론됐던 야권의 J, K 씨 외에 민주당의 고위 인사와 현 정부의 고위 인사가 추가로 연루됐다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 곽 전 사장이 정권이 바뀐 지난해 초 한국남동발전 사장직을 유지하기 위해 현 정부 고위 인사에게 로비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검찰은 “나머지 인사들은 아직 수사선상에 올라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동아일보 김재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