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예계 연말 이웃돕기 손길문근영-김소연-신세경 등 20여명 내달 자선 앨범 출시디지털모금함에 기부하면 ‘연예인과 합성사진’ 증정도
서울 강남대로에 설치된 미디어폴을 통해 디지털 기부 문화 확산에 나선 YG 패밀리 소속 그룹 빅뱅, 2NE1, 가수 거미, 션-정혜영 부부, 배우 강혜정, 허이재. 사진 제공 YG 패밀리
○ 배우들은 노래로 기부
나무엑터스는 15일 1차로 3, 4곡의 음원을 공개하고 내년 1월까지 총 4차례에 걸쳐 17곡을 선보인 뒤 이들을 묶은 자선 앨범을 낸다. 노래는 주로 컨템포러리 팝으로 대중에게 친숙한 멜로디로 꾸며진다. 음원과 앨범의 수익금은 고려대병원에 기부해 난치병이나 저소득층 어린이 환자에게 돌아간다.
유준상, 박건형 등 뮤지컬 배우를 중심으로 기념이 될 만한 일을 해보자는 의견이 나와 앨범을 기획했다. MBC 일일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 출연하는 신세경은 바쁜 스케줄 탓에 전날 곡을 받은 뒤 이튿날 바로 녹음했다. KBS 수목드라마 ‘아이리스’의 김소연은 촬영을 마친 뒤 녹음할 예정이다. 김석준 나무엑터스 이사는 “배우들이 기부 앨범을 낸 전례가 없어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걱정이다.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나무엑터스 소속 배우들은 2005년부터 선행을 이어가고 있다. 잡지 화보 촬영 수익금을 모아 2005년 1000만 원을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한 공부방에 기부했고, 2006년 2200만 원, 2007년 1500만 원, 올해 초 1000만 원을 고려대병원에 전달했다.
○ 아이돌은 강남에 떴다.
시민들은 미디어폴의 터치스크린에서 기부금과 휴대전화번호를 입력하면 기부에 참여할 수 있다.
‘미디어폴’에선 빅뱅과 2NE1 등이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기부를 권하는 영상을 내보낸다. 시민들은 터치스크린에서 기부 금액과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한 뒤 추후 받은 승인번호를 다시 입력해 해당 금액을 결제하면 된다. 기부액은 1000∼20만 원까지. 기부금은 루게릭병 요양소 건립과 성프란치스꼬 장애인종합복지관에 전달한다.
기부자는 미디어폴에 내장된 카메라로 빅뱅 등과 함께 합성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사진은 e메일로 받을 수 있다. 행사를 공동 진행하는 손정호 제일기획 차장은 “구세군이 아날로그식 기부였다면 미디어폴은 디지털식 기부”라고 말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스타들이 참여한 기부 캠페인은 기부 총액을 떠나 나눔문화를 알리는 데 효과가 있다”며 “미디어폴 모금은 기부문화를 재밌고 즐기는 것으로 바꾸는 데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