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MB 출국전 와달라” 하루 당겨 16일방한 요청‘최측근’ 류우익 中대사 내정자가 4일간 영예수행
시 부주석은 2012년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18전대)에서 최고지도자인 후진타오(胡錦濤) 총서기의 뒤를 이을 가능성이 높은 인물로 알려져 있다. 시 부주석은 2005년 저장(浙江) 성 당서기 시절 한국에 온 적은 있지만 지난해 3월 부주석에 취임한 뒤 방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중국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해 올해 초부터 시 부주석이 한국을 방문하도록 추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미래 지도자들은 주변국과의 외교 관계를 강화하며 일찌감치 최고 지도자 경력을 쌓고 있다. 후 주석도 부주석 재직 때인 1998년 4월 한국 정부 초청으로 방한한 적이 있다.
정부는 특히 시 부주석 방한 기간에 류우익 주중대사 내정자에게 ‘영예수행’ 역할을 맡기기로 했다. 영예수행은 정부를 대표하는 외교사절이 자국을 방문하는 외빈을 밀착 수행하는 의전 방식이다. 이는 매우 이례적인 조치라고 청와대 측은 설명했다.
청와대의 한 참모는 “이 대통령의 최측근에게 시 부주석의 수행을 맡긴 건 최상의 예우를 하는 것”이라며 “류 내정자로서도 28일 정식 부임하기 전에 시 부주석과 친교를 나눌 기회를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류 내정자가 영예수행을 하게 된 배경에는 이 대통령의 뜻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류 내정자는 당초 내년 초 부임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중국 정부의 아그레망이 이례적으로 2주 만에 나오는 등 양국 관계가 좋은 방향으로 흐르면서 부임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시 부주석은 태자당(太子黨·공산혁명 원로의 자제나 친인척)으로 분류되는 제5세대 정치인으로 공산당 원로인 시중쉰(習仲勳) 전 부총리 아들이다. 칭화대 화학학부를 졸업한 뒤 중국군사위 판공청에서 잠시 근무하다 허베이(河北) 성 정딩(正定) 현 부서기를 시작으로 20여 년간 지방 근무를 하며 탁월한 경제 정책으로 이름을 높였다. 올해 5월에는 후 주석을 제치고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사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