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가 상승률 66㎡미만 ‘최고’
서초 송파 분당 ㎡당 가격
소형이 중대형보다 더 비싸
소형공급 줄어 희소성 커져
집 넓히려면 지금이 적기
‘작은 집’이 강세다. 청약시장에서 대형 아파트와 달리 중소형 아파트는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1순위에서 곧바로 마감되고 있다. 중소형은 가격 상승률에서도 대형 아파트를 앞지른다. 바야흐로 ‘작은 집’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그렇다면 ‘큰 집’의 시대는 저문 것일까. 투자 측면에서 ‘작은 집’과 ‘큰 집’을 분석했다.
○ 공급부족도 소형 강세에 일조
청약시장에서 중소형의 인기가 높은 것은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크기가 작을수록 가격도 더 많이 올랐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2006년 1월 1일의 가격을 100으로 정해 서울지역 아파트의 규모별 매매가격 변동률을 분석한 결과 이달 4일 현재 66m²(공급면적) 미만은 141.95로 나타나 가장 많이 상승했다. 66m² 이상∼99m² 미만(133.29)이 그 다음으로 높았다. 이어 99m² 이상∼132m² 미만은 126.88이었으며 132m² 이상∼165m² 미만은 120.89, 165m² 이상은 117.47로 각각 나타났다.
‘작은 집’이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1, 2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실속형 소비 선호, 뉴타운 건설 본격화에 따른 이주 수요의 증가 등 여러 가지다. 공급부족도 주요한 요인이다. 부동산1번지 박원갑 대표는 “2006년까지만 해도 소형아파트의 공급량이 대형아파트보다 월등히 많았지만 대형의 가격이 크게 오르자 건설사들이 대형 공급에 주력하면서 2007년부터 소형의 공급이 급감해 희소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 “값 많이 내린 대형에 관심 가질 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중소형 강세 현상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114 김규정 부장은 “중소형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에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이 적고 환금성이 좋아 앞으로도 계속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역세권의 중소형은 더욱 각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이사는 “중소형은 꾸준히 오르고 덜 내리는 반면 중대형은 경기상황 및 규제에 따른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내릴 때 많이 내리고 오를 때는 빠른 속도로 오른다”며 “안정성을 중시한다면 중소형을, 과감하게 투자하고 싶다면 대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