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4개만 판 ‘그랜드 세일’서울시는 판만 벌여놓고관광공사는 발뺌 급급
▶본보 4일자 A12면 참조
공연 등 연계 ‘호텔 패키지’ 한 달간 겨우 4개 팔았다
‘서울 그랜드 세일’은 서울시가 주최하고 서울관광마케팅주식회사가 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협회중앙회, 서울시관광협회 등이 후원했습니다. 이 행사는 해외홍보도 중요하기 때문에 해외에 ‘대한민국 관광’을 알리는 업무를 맡고 있는 관광공사가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합니다. 공사 관계자는 “관광 해외홍보 능력이 있는 기관은 한국관광공사밖에 없다”며 “(이 행사를) 해외에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행사에 참여한 호텔 관계자들도 “관광공사에 패키지 상품에 대해 설명해 줬다”고 밝혔습니다.
광고 로드중
이번 결과는 서울시 등의 ‘보여 주기식, 생색내기 행정’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그런데 관광공사의 태도에서 또 다른 문제점이 보입니다. 바로 공공기관들의 ‘떠넘기기 행정’입니다. ‘서울 그랜드 세일’은 사실상 서울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리는 일입니다. 해외홍보에 전문성을 가진 관광공사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결과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그런데 공사 관계자는 심지어 “우리가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그런 일(서울 그랜드 세일)까지 신경 써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가장 큰 책임은 행사를 주최한 서울시입니다. 보란 듯 ‘판’만 벌여 놨을 뿐 공공기관끼리 협력도 이끌어 내지 못한 것이죠.
김기용 산업부 기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