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일부터 日 오키나와서 자존심 대결경험 부족 : 세대교체로 절반 첫 출전낯선 환경 : 류큐 골프장 특이한 잔디일본 텃세 : 홈팬 일방적 응원땐 부담
세대교체로 ‘삼재’(三災)를 무너뜨린다.
한국과 일본의 자존심을 건 여자프로골프 대항전이 오는 4일부터 일본 오키나와 류큐 골프클럽(파72·6550야드)에서 열린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한일여자프로골프대항전(총상금 6150만엔)은 완벽하게 세대교체를 이룬 한국의 데뷔전이라 할 수 있다. 일본여자골프를 꿰뚫고 있는 이지희(30·진로재팬)를 주장으로, LPGA 투어 3관왕에 오른 신지애(21·미래에셋)와 최나연(22·SK텔레콤), 지은희(23·휠라코리아), 김인경(21·하나금융), 유선영(23) 등 미국파와, 전미정(27·진로재팬), 송보배(23), 임은아(26) 등 일본파, 서희경(23·하이트), 유소연(19), 이보미(21·이상 하이마트), 이정은(21·김영주골프) 등 국내파가 타도 일본에 나선다.
한국팀은 절반에 가까운 선수들이 처음 출전한다. 김인경, 유선영, 임은아, 이정은, 이보미 등 5명이 그렇다. 서희경과 유소연은 지난해 처음 출전 멤버로 발탁됐지만 대회가 취소되면서 이번이 첫 출전이나 다름없다.
한국 선수들에게는 낯선 오키나와도 불리한 조건 중 하나다.
대회가 열리는 류큐 골프장은 잔디의 결이 특이하기로 유명하다. 한국 선수들은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고려 잔디(잔디의 품종 중 하나)다. 제주도에 보이지 않는 ‘한라산 브레이크’가 있는 것처럼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여기에 홈 텃세와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까지 더해지면 한국 선수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행인 점은 신지애와 송보배, 서희경 등이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고 최나연, 전미정 등도 시즌 막판 절정의 샷 감각을 뽐내고 있어 기대를 걸어볼만 하다. 신지애는 “그동안 한일전에서 별로 재미를 못 봤다”며 이번 대회를 벼르고 있다. “지금까지 골프를 치고 나서 운 것이 세 번인데 그 중 한 번이 2007년 한일전에서 2패를 당하고 나서였다”고 말할 정도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