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병의원-약국 협조체계 구축 환자 관리투약-식이요법-운동 등 전화로 맞춤형 건강상담
대구 동구 당뇨병및 고혈압 관리교육 정보센터에서 한 영양사(왼쪽에서 두 번째)가 노인들에게 음식을 싱겁게 먹는 방법 등을 알려주고 있다. 사진 제공 대구시
지난달 26일 오후 4시. 평소 고혈압 증세가 있는 이모 씨(68·여·대구 달서구 대곡동)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이 씨가 이날 오전 집 근처 개인병원에서 혈압약을 처방받고 집으로 돌아온 지 2시간 만이다. 대구시 고혈압 당뇨병 등록관리 시범사업단 소속 상담원이 이 씨에게 전화를 한 것이다. 이 상담원은 이 씨의 체중과 허리둘레, 혈압수치, 약 복용 주기, 다른 약을 복용하는지 등을 꼼꼼하게 물었다. 이어 이 씨에게 고혈압 당뇨병 등록관리 시범 사업대상자로 등록돼 앞으로 병원 진료비와 약값이 종전보다 각각 1000원, 3000원가량 적게 부담하게 됐다고 알려줬다.
대구시의 심뇌혈관질환 고위험군 등록관리 시범사업이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대구시는 2007년 9월부터 만성질환인 고혈압과 당뇨병 환자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일반 병의원, 약국 등과 협조체제를 구축했다. 65세 이상의 환자가 이 사업에 참여한 병의원과 약국을 이용할 경우 대상자로 등록하는 것이다. 그러면 교육정보센터에 설치된 콜센터에서 이 환자에게 전화로 연락해 교육 참여를 권하고 간호사, 영양사, 운동처방사 등을 통해 맞춤 건강상담을 하고 있다. 대구시는 10월 말 현재 이 사업을 통해 고혈압 당뇨병 환자의 적정 치료지속률 80%(1년 중 290일 이상 약물복용)를 달성했다. 이는 건강보험 자료를 통해 등록환자 지속 치료율을 분석한 결과로, 환자의 등록관리가 치료지속률 향상에 끼치는 효과를 입증한 것이다. 이 사업에는 현재 대구지역 고혈압 당뇨병 진료의료기관의 79%(640여 곳)와 약국의 82%(1300여 곳)가 참여하고 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