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청 과일 잔류농약 검사… “99.8%는 무해”“기준치 초과한 0.2%도 씻어 먹으면 걱정 없어”
과일 껍질에는 일반인들이 우려하는 만큼의 농약이 남아 있지 않아 안심하고 껍질째 먹어도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007∼2008년까지 대형마트와 시장 등에서 판매되는 사과와 배 감 포도 등 과일류 4776건의 잔류농약을 검사한 결과 99.81%인 4767건에서 농약이 검출되지 않거나 기준치 이하의 미량이 검출됐다고 1일 밝혔다. 기준치를 초과한 과일류는 귤 6건, 복숭아 2건, 사과 1건 등 9건에 불과했다.
식약청 식품기준과 박선희 과장은 “잔류농약 부적합 판정을 받은 과일도 물이나 과일용 세척제로 씻으면 대부분 제거되는 수준이어서 인체엔 해가 없다”며 “현재 농가에서 사용 중인 농약은 체내에 거의 축적되지 않도록 연구 개발된 것으로 공기 중에서 농약이 절반가량 분해되는 반감기가 짧게는 하루에서 길어야 두 달 정도”라고 말했다. 1960∼1970년 농약으로 많이 사용했던 BHC나 DDT는 반감기가 50년 이상에 이르는 것이어서 인체 내에 또는 토양에 농약이 잔류될 수 있었다. 이들 농약은 현재 수입유통 단계에서 검사를 통해 엄격하게 차단되고 있다.
박 과장은 “이번에 조사한 과일류는 과수원에서 바로 출하된 것으로 씻지 않고 그냥 먹어도 인체에 해가 없는 것”이라며 “외국에선 대부분 과일을 껍질째 먹는데 유독 국내에서만 껍질을 많이 깎아 먹어 이번에 대규모 조사를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채소와 과일의 잔류농약을 간편하게 제거하는 요령은 식약청 홈페이지 ‘뉴스/소식’ 메뉴의 ‘디지털홍보관’에서 동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