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팀 사령탑 입씨름 미디어데이 후끈
신태용 감독.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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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같은 모습이 바로 저희가 기대했던 장면이에요.”(프로축구연맹 직원)
이보다 더 유쾌할 수는 없었다. 성남과 전북의 K리그 챔피언결정 1차전을 앞두고 양 감독의 미디어데이가 열린 1일 탄천종합운동장. 입담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성남 신태용 감독과 전북 최강희 감독이 만나자 20여 분에 걸친 인터뷰 행사는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넘쳐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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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목표로 삼은 우승에 대한 열망도 놓칠 수 없는 부분. 최 감독이 “신 감독의 열정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부임 첫 해에 너무 잘하면 이후부터 (기대치 때문에) 어려우니 이번은 전북에게 양보하라”며 뼈있는 농담을 던지자 신 감독은 “프로에서 2등은 필요 없다고 선수들과 약속해서 죄송하지만 선배에게 양보할 수는 없다”고 응수, 웃음을 자아냈다.
겉으로는 웃지만 속으로는 칼을 갈고 있는 두 사령탑이 설전을 벌이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본 프로연맹 관계자들도 “챔프전이나 플레이오프처럼 큰 경기를 앞두고 2005년부터 계속 미디어데이 행사가 진행돼 왔는데, 올해처럼 재미있었던 기억은 없다”면서 “실제로 유독 즐거움을 주는 감독들이 있고, 오늘이 딱 그랬다”고 밝게 웃었다.
성남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