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재혁 “미란 누나와 약속 지켜”
‘누나, 오늘은 한 잔 해!’ 사재혁이 술잔을 건네자 쑥스러워하는 장미란. 한국역도의 ‘최강남매’는 맥주 한 잔을 시원하게 들이켰다.고양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한 잔 하자는 약속, 1년 만에 지킨 거예요.”
28일, 경기도 고양의 모 음식점. 대한역도연맹관계자들은 장미란(26·고양시청)의 여자역도 최중량급(+75kg) 용상신기록(187kg) 수립과 세계선수권 4연패를 축하하는 조촐한 파티를 열었다. 도핑테스트를 마치고 뒤늦게 식사자리에 참석한 장미란. 인사를 마친 장미란이 숙소로 돌아가려 하자, 24일 남자77kg급 용상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사재혁(24·강원도청)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제가 누나 술 한 잔 주겠습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장미란은 술을 입에도 대지 못한다. 하지만, 동생의 간청(?)을 마다할 수는 없었다. 결국 맥주 한잔을 러브 샷. 단순한 축하주가 아니었다. 사재혁은 “(장)미란 누나와의 약속을 1년 만에 지킨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고양|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