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옥상정원 수요 늘어 전남장성 중심 작년 30% 성장내년 유통센터 설립 계기로 규격화-품종개량 본격 추진
전원주택이나 옥상 정원용으로 수요가 늘어나면서 잔디 시장이 커지고 있다. ‘국내 잔디 생산의 메카’로 불리는 전남 장성군 삼서면. 사진 제공 장성군
한동안 정체상태였던 잔디시장이 참살이, 친환경 트렌드에 힘입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정부도 잔디산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하기로 하고 장성군에 잔디 전문 산지유통센터를 설립해 지원하기로 했다.
○ ‘봄’ 맞은 잔디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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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잔디 수요는 1986년 아시아경기. 1988년 서울올림픽,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전후해 크게 증가한 것을 제외하면 골프장과 묘지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잔디 수요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장성잔디생산자협의회 정용성 회장은 “예전에는 골프장 묘지 등 넓은 곳의 수요가 많아 30×30cm 크기로만 판매했지만, 2∼3년 전부터 개인 정원, 옥상 정원 수요가 늘면서 좁은 공간에도 활용할 수 있는 20×20cm, 15×15cm 크기로도 판매하고 있다”며 “지난해와 올해는 생산한 물량을 모두 팔았다”고 말했다. 이 덕분에 지난해 장성군 잔디 농가의 매출은 전년 대비 30% 가까이 늘었다.
한국잔디협회 심규열 부소장은 “조경 시설과 학교 운동장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잔디시장은 매년 20% 수준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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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유통센터 설립 등 잔디산업 지원의 청사진은 마련했지만 실질적인 지원은 미미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많다. 잔디시장 세부 수요, 식재 현황 등에 대한 통계도 아직 구축하지 못한 상태다. 한국잔디협회는 “생산농가, 유통상인 등을 통해 국내 잔디 수요를 골프장(40%), 묘지(30%), 조경시설(25%), 학교운동장 등 기타(5%) 정도로 파악하고 있을 뿐”이라며 “잔디 식재 현황도 스포츠 시설(총 2억9333만 m²)을 제외하고는 파악할 방법이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산림청은 “잔디시장이 활성화한 것이 얼마 되지 않아 지원이 다소 소홀했지만, 본격적인 지원을 위해 잔디산업 활성화 연구용역을 의뢰했다”며 “2010년 유통센터 설립을 시작으로 잔디 규격화·표준화, 품종 개량 등 다양한 지원을 통해 잔디 산업을 녹색 산업의 핵심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