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과 소외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갔던 수녀, 이집트 카이로의 빈민가에서 23년간 넝마주이와 함께 했던 수녀, 프랑스 사람들이 가장 존경한 사람 가운데 한 명이던 에마뉘엘 수녀(1908∼2008). 세상을 떠나기 몇 달 전 에마뉘엘 수녀가 한 저널리스트 소설가와 인터뷰한 것을 정리한 책이다.
여섯 살 때 눈앞에서 아버지의 죽음을 목도한 에마뉘엘 수녀. 그때부터 인생에 대해 고민했고 스무 살에 수녀가 되기로 결심했다. 이어 국경을 넘나들며 빈곤과 질병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찾아 그들과 함께 땅을 일구고 집과 학교 보건소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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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수녀는 일방적인 봉사나 기부도 반대한다. 어려운 사람들이 기부 받는 것에 길들여지면, 사랑과 봉사를 받는 것에만 길들여지면 일시적으로 나아질 수는 있어도 진정으로 행복해질 수 없다는 말이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