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고 논술, 면접으로 구성된 대학별고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논술과 면접은 지원자의 사고력을 가늠하고 적성과 잠재력을 살펴보려는 평가 방법이다. 논술과 면접을 준비하는 데 ‘똑똑한’ 독서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논술, 면접, 서류 평가에서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독서원칙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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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나라의 명문장가인 구양수는 좋은 글을 쓰는 세 가지 원칙으로 △다독(多讀) △다작(多作) △다상량(多商量)을 꼽았다. 하지만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기를 우리나라 입시체제에서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무조건 많이 읽으려는 욕심에 책의 요약본만을 읽는 학생이 더러 있다. 비상에듀 입시서비스과 박정훈 연구원은 “대학생도 읽기 어려운 수준의 전문도서를 몇 쪽으로 압축한 요약본을 읽고 논술, 면접을 대비하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어설픈 배경지식 때문에 문제에 잘못 접근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성공적인 대안은 ‘선택적 독서’다. 읽어야 할 많은 도서 중 자신에게 필요한 책을 골라 제대로 읽어야 한다. 가급적 다양한 분야의 책을 접하고 읽은 후에는 반드시 기록으로 남기도록 한다.
평소 자신이 전공하고 싶은 분야의 청소년 교양도서를 읽는다. 두 달에 한 권 정도면 충분하다. 방학 때는 논술에 자주 등장하는 동서양 고전이나 현대문학을 한두 권 정독하자. 어려운 지문에 대한 적응력을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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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 2
대학 입학의 또 다른 문으로 여겨지는 입학사정관제에서는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 등 서류평가의 비중이 높다. 서류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데 도움이 되는 세 가지 팁을 소개한다.
교수들은 지원자가 진로와 전공을 선택한 계기, 일관적인 목표를 갖고 노력해온 모습을 평가한다. 면접 때 ‘가장 인상 깊게 읽은 책’에 대한 질문을 받을 수 있다. 이때 누구나 알 법한 베스트셀러는 일단 피한다. 전공과 관련이 있는 책을 언급할수록 유리하다. 베스트셀러를 소개하고 싶다면 개인적인 감상과 경험을 잘 드러낼 수 있는 부분을 발췌해 언급하자.
풍부한 독서 경험이 있는 학생이라도 제한된 분량의 자기소개서에서 독서이력을 모두 보여주기는 어렵다. 독서이력을 강조하고 싶은 일부 수험생은 읽은 책의 줄거리를 요약해서 자기소개서에 기록하기도 한다. 줄거리 요약만으로는 절대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없다. ‘내 인생에 영향을 준 한 권’을 선택해 자신의 경험과 느낌을 담은 글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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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연구원은 “지원하려는 분야의 전문가가 쓴 책을 읽고 왜 이 전공을 선택했으며 입학 후 어떤 분야를 공부하고 싶고, 사회에 진출해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자세히 적을수록 좋다”고 말했다.
컴퓨터 프로그래머나 보안전문가가 꿈이라면 안철수 KAIST 석좌교수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이름 안철수연구소’ 같은 책은 어떨까. 의사라는 안정적인 직업과 명예를 포기하고 다른 길을 걸은 안 교수의 인생에서 관련 분야에 대한 열정을 가늠하고 현실적인 상황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자세한 설명은 ezstudy.co.kr
봉아름 기자 er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