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 깡마르고 웃음 없고 무표정했던 소녀
치아교정-모델활동 자신감… 성숙미도 물씬
‘피겨 여왕’ 김연아(19·고려대)의 5년 전 모습이다. 지금 같으면 상큼한 웃음과 함께 시원스럽게 얘기했을 것이다. 주위 사람들은 해가 다르게 변하는 김연아의 얼굴과 표정에 자주 놀란다. 5년 전으로 시계를 돌려 김연아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봤다.
○ 말도, 표정도 없던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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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기 때문에 돌출된 입이 퉁명스러운 표정을 더했다. 말도 별로 없었다. 답답한 듯 어머니가 대신 얘기해주기도 했다. 피겨 전문가들은 당시 김연아의 기술을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표정에 변화가 없어 표현력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금과는 정반대 상황이다.
○ 깡마르고 심각한 얼굴
2006년 5월 김연아는 운명적인 사람과 만난다. 3개월간 떠난 캐나다 전지훈련에서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과 브라이언 오서 코치를 만났다. 윌슨 코치는 김연아의 첫인상에 대해 “연아는 깡마르고 아주 긴 몸을 가진, 심각한 얼굴의 소녀였다”고 말했다. 윌슨 코치의 임무는 ‘무표정한 연아를 웃게 만드는 것’이었다. 2주 뒤 김연아는 얼굴을 활짝 펴고 웃으며 감정을 표현할 줄 알게 됐다.
○ 천의 얼굴을 가진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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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인의 향기
2008년부터 ‘귀여운 소녀’라는 꼬리표를 떼고 ‘성숙한 여인’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오서 코치도 김연아의 변화에 깜짝 놀랐다. 그는 “연아가 여인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너무나 놀랍다”고 말했다. 프로그램도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는 쪽에 중점을 뒀다. 대학에 입학한 김연아는 세련된 의상을 선호하면서 성숙함을 더했다. 올 시즌을 시작하면서 김연아는 안무에 ‘섹시함’이라는 무기까지 장착했다. 귀여움에서 성숙함으로, 그리고 섹시한 여인으로 변신을 거듭하는 김연아의 한계는 과연 어디일까.
레이크플래시드=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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