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路가 管仲이 殉死(순사)하지 않은 점을 두고 어질지 못하지 않느냐고 질문했을 때, 공자는 관중에게 衣裳之會(의상지회)를 이루어낸 功績(공적)이 있다고 환기시켰다. 子貢도 같은 질문을 했다. “관중은 仁者가 아니지 않습니까. 桓公이 公子糾(공자규)를 살해할 때 죽을 수 없었을 뿐 아니라 환공을 돕기까지 했습니다.” 그러자 공자는 관중의 一匡天下(일광천하)는 溝瀆之諒의 기준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匡은 正과 같은데, 여기선 천자의 권위를 바로 세운 것을 가리킨다.
相은 돕다, 覇諸侯는 제후들의 盟主(맹주)가 됨이다. 于今은 至今, 微는 無와 같다. 吾其被髮左임矣에서 吾는 우리들, 其는 아마, 被髮左임은 머리를 묶지 않고 옷섶을 왼편으로 여미는 이민족의 풍속을 가리킨다. 豈若∼은 ‘어찌∼과 같으랴’이다. 匹夫匹婦는 부유하지도 고귀하지도 않은 一夫一婦다. 당시 귀족과 부호는 一夫多婦의 풍습이었다. 經은 목매단다는 말이다. 莫之知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는 뜻이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