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맥스 윈도9’ 발매 연기“500명 감원” 내부 뒤숭숭
"한국 토종 윈도의 꿈, 물거품 되나…."
국내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티맥스소프트가 최근 잇단 악재를 겪고 있다. 당초 이번 달로 예정됐던 운영체제(OS) '티맥스 윈도 9'의 출시가 내년으로 미뤄졌다. 또 일부 직원들은 회사로부터 일방적으로 권고사직을 통보 받았다며 반발하고 있다.
'티맥스 윈도 9'는 개발 기간만 4년이 걸린 이 회사의 대표 상품. 1993년 'K-도스' 이후 국내 기술로 16년 만에 등장한 PC용 OS로 큰 관심을 불러 모았다. 7월 공개 시연회 당시 이 회사 박대연 회장은 "99% 완성됐고 나머지 1% 에러만 찾으면 된다"며 11월 발매를 약속했지만 지키지 못하게 됐다. 티맥스소프트 관계자는 "성능과 보안 부분에서 예상보다 완성도가 떨어져 부득이하게 내년으로 발매를 연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티맥스 윈도 9의 발매가 미뤄진 데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예상했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공개 시연회 당시에도 '스타크래프트' 게임 도중 멈추거나 뮤직비디오 동영상을 재생하면서 끊기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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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퇴직자는 "무리한 확장으로 회사 자금 사정이 안 좋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티맥스소프트는 매출액이 1000억 원을 넘었지만 부채가 1500억 원에 달해 부채가 많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지난해에는 경기 침체에도 500여 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하며 몸집을 키웠다. 이와 관련, 티맥스소프트 관계자는 "일부 부서에서 권고사직이 이뤄지고 있으나 회사 전체의 대규모 감원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