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식장애 아픔 딛고 그랑프리 3차 金
스즈키 아키코(24·일본·사진)는 주니어 시절 잘나가는 피겨 선수였다. 그는 아사다 마오, 안도 미키 등 일본의 세계적인 선수를 배출한 아이치 현 출신이다.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 동갑내기 나카노 유카리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일본 정상급 선수로 성장했다.
스즈키는 2001∼2002시즌 일본에서 열린 주니어 그랑프리와 2002∼2003시즌 미국 그랑프리에서 우승했다. 2003년 고등학교 졸업 후 고향을 떠나 대학에 진학한 뒤가 문제였다.
피겨 선수에게 필수적인 체중 조절에 따른 과도한 다이어트는 그를 힘들게 했다. 가족을 떠나 혼자 생활하게 된 것이 스트레스였다. 그는 음식을 전혀 입에 대지 못하는 섭식장애를 앓게 됐다. 50kg이던 몸무게는 32kg까지 줄었다. 체지방은 3%까지 떨어졌다. 피겨는 물론이고 외출조차 할 수 없었다. 결국 그는 짐을 싸 고향으로 돌아와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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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는 지난달 31일 중국 베이징에서 끝난 그랑프리 3차 대회 컵오브차이나 여자 싱글에 초청을 받았다. 올 시즌 자신의 첫 그랑프리 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117.14점을 기록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59.52점) 점수를 합쳐 176.66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자신의 역대 최고점(167.64점)을 경신하며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첫 우승을 차지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