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인권상’에 북한민주화네트워크 내정“현병철 인권위장 취임후 변화 분위기 반영” 분석도
국가인권위원회가 올해 ‘대한민국 인권상’ 수상 단체로 북한인권 개선을 촉구하는 운동을 펼치고 있는 ‘북한민주화네트워크’를 내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인권 관련 단체가 이 상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권위는 28일 인권단체와 정부 부처 등 각계로부터 추천 받은 후보를 대상으로 공적 심사를 벌여 대한민국 인권상 중 단체 부문인 ‘인권위원장 표창’ 수상 단체로 북한민주화네트워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북한인권 개선에 소극적이란 비판을 받아온 인권위가 북한인권 관련 단체에 상을 주기로 한 것을 두고 인권위 안팎에서는 “북한인권 개선에 이바지하겠다”고 밝힌 현병철 위원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인권위 관계자는 “북한인권 관련 단체가 대한민국 인권상을 받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며 “위원장 표창은 최종 확정에 앞서 수상 자격에 대한 이의 접수 등 공개검증 절차가 없는 만큼 수상 대상이 취소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말했다.
1999년 설립된 북한민주화네트워크는 북한 정권에 공개처형 중지와 정치범 수용소 철폐 등을 요구하고, 남한 정부의 유화적인 대북(對北) 정책 등을 앞장서 비판해 온 단체다.
조종익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사무처장은 “아직까지 인권위로부터 수상 소식을 공식통보 받지 못했다”며 “수상 사실이 발표되면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을 아꼈다.
북한민주화네트워크를 인권상 후보로 추천한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북한인권 실상에 대한 관심과 활발한 활동, 탈북자를 위한 인권 개선 사업과 대북지원 투명성 확보를 위한 활동 등을 감안해 후보로 밀었다”고 설명했다.
우정열 기자 passi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