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육상4관왕 김하나
“너무 갑작스러운 관심에 부담스럽기도 하네요.”
26일 대전 한밭종합운동장 프레스룸에서 열린 제90회 전국체육대회 최우수선수(MVP) 기자회견. 김하나(24·안동시청·사진)는 얼떨떨한 표정이었다. 갑자기 쏟아진 스포트라이트가 아직은 생소하기 때문이다. 그는 MVP가 된 소감을 묻자 “아직 시상대에 오르지 않아서 그런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최우수선수를 뽑기 시작한 1980년 제61회 대회 이후 첫 육상 단거리 선수 MVP다.
김하나는 이번 대회에서 23년 만에 한국기록을 두 개나 갈아 치우며 한국 육상의 샛별로 떠올랐다. 대회 첫날인 20일 100m에서 우승한 뒤 200m와 400m 계주에서 23년 묵은 한국기록을 바꿨다. 1600m 계주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며 4관왕에 올랐다. 그는 “4관왕을 살짝 기대했는데 막상 목표를 이루니 너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오 감독은 김하나가 깜짝 스타가 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하나는 쉬어라 해도 훈련장에 남아 혼자 훈련하는 성실한 선수입니다. 하나를 안동시청으로 데려오면서 어머니에게 ‘꼭 성공시키겠다’고 한 약속을 지킨 것 같아 기쁘네요.” 김하나의 목표는 내년 전국체전에서 100m 한국기록을 깨는 것. 그는 “목표를 향해 차근차근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대전=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