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시피악어[사진출처=내셔널지오그래픽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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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자랐을 때 최대 몸길이가 5m에 이르는 거대한 체구의 미시시피악어. 미시시피악어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 가운데 무는 힘이 가장 센 것으로도 악명이 높다.
하지만 흉악한 외모와는 달리 미시시피악어의 암컷은 연애할 때엔 한 상대에게만 집중하는 성실함이 두드러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과학 전문지 내셔널지오그래픽 인터넷판은 미국 루이지애나 주의 라커펠러 야생보호구역에 서식하는 야생 암컷 악어 10마리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최근 보도했다.
미국 조지아 주 사반나리버 생태연구소 연구진은 1995년부터 2005년까지 11년간 이 악어들의 번식기 행태를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7마리가 매년 같은 수컷을 찾아 교미하며 '일부종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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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암컷 미시시피악어가 특정한 수컷을 선택하는 이유에 대해선 아직 정확히 밝혀내지 못했다"면서도 "새끼의 건강을 고려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 번 번식에 성공했다면 그 수컷과 관계를 꺼릴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특히 이 같은 습성이 조류에서도 나타난다며 "조류가 공룡에서 비롯돼 많은 성질을 물려받았다면 (일부종사는) 아주 옛날부터 있었고 오랜 세월 이어진 것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결과는 이달 초 발행된 '분자생태학'지에 게재됐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