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간호사 36%가 ‘유휴 인력’여성부장관 탄력근무제 추진에보육시설-근무제개선 제안 봇물
최근 백희영 여성부 장관이 직장 내 탄력근무제 정착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출산과 육아 때문에 병원을 떠난 간호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신경림 대한간호협회장은 23일 “탄력근무제는 출산과 육아 때문에 병원을 떠났다가 복귀하지 못하는 간호사들이 다시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정부는 간호사들이 출산으로 일을 그만두지 않도록 병원 내 육아시설 확보, 탄력근무제 도입에 필요한 연간 400억 원의 재정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백 장관은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탄력근무를 하는 ‘퍼플 칼라’ 직종의 대표적인 사례로 간호사를 꼽았다.
간협에 따르면 2006년 말 현재 전체 간호사 22만5385명 중 36.8%인 7만5362명이 출산과 육아로 직장을 떠났다가 복귀하지 못한 ‘유휴 간호사’였다. 연령별로 보면 30∼39세가 2만9436명(39.1%)으로 가장 많았고, 40∼49세 1만8417명(24.4%), 29세 이하 1만5711명(20.8%), 50∼59세 1만1798명(15.7%) 순이었다. 특히 한창 일해야 할 20, 30대 간호사가 4만5147명으로 전체 유휴 간호사의 60%에 달했다. 간협에 따르면 유휴 간호사는 3년간 1만5000여 명이 늘어 올해 현재 총 9만 명을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손인순 간협 복지위원회 위원은 “획일화된 24시간 3교대 근무제 개선이 시급하다”며 미국 스위스에서 운영하는 탄력근무제를 벤치마킹할 것을 제안했다. 밤 근무자의 수당이 1.5배 정도 많지만 기혼여성은 육아와 일을 병행하기 위해 적은 수당을 기꺼이 감수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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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