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사고 어떤 부분선 획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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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이문열 씨(61·사진)가 대학의 입학사정관으로 변신했다. 한국외국어대 용인캠퍼스 인문대 석좌교수인 이 씨는 위촉 사정관 자격으로 17일 한국외국어대 글로벌인재전형의 구술면접 시험에 면접관으로 참여해 국제스포츠레저학부와 컴퓨터공학과에 지원한 학생 14명의 인성 적성 등을 살폈다.
“젊은 학생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고 어떤 면에서는 놀라웠다”고 소감을 밝힌 그는 한 학생당 15분간 주어진 면접에서 학생들의 태도, 의견 표현 방식 등을 통해 인·적성을 어느 정도 평가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조심스레 “일부에서는 학생들의 획일화된 사고도 엿볼 수 있었다”며 아쉬움도 드러냈다. 그는 “‘민족교육과 국제화가 충돌할 경우 민족교육을 포기할 수 있는가’란 질문에 지원자 14명 모두 ‘포기해서는 안 된다’라고 답했다. ‘집단성원 간의 단결과 엘리트주의가 충돌할 경우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대부분 팀워크를 내세웠다”며 “일부 질문에 대해 학생들의 답변이 거의 동일했다”고 말했다. 그는 “면접관의 질문에 정답은 없으며, 입학사정관이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추론하기보다는 주어진 질문을 잘 이해하고 조리 있고 논리적으로 견해를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씨는 입학사정관 전형과 관련해 “입학사정관 면접은 아무래도 주관적일 수 있다”며 “당락을 좌우하는 데 너무 큰 비중을 차지해서는 안 되고 중요한 참고 정도로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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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