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성윤 부상으로 교체출전KT 격파 앞장… SK 2연승
KT 전창진 감독(46)은 18일 SK와의 잠실 경기에 앞서 숙소 호텔 커피숍에서 SK 문경은(38)을 만났다. 전 감독은 삼성 프런트 시절 연세대 졸업반이던 문경은을 뽑기 위해 공을 들인 뒤 요즘도 호형호제하는 사이. 전 감독은 문경은에게 “오늘 나오니”라고 물었다. 프로농구에서 두 번째 고령 선수로 출전 시간이 부쩍 줄어든 자신의 처지에 대한 짓궂은 질문에 문경은은 “체육관에는 나가요”라며 웃었다.
얄궂게도 문경은은 몇 시간 후 KT를 꺾는 승리의 주역이 됐다. 1쿼터에 주전 방성윤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출전 기회를 잡았다. 4쿼터에만 양 팀을 통틀어 최다인 8점을 집중시킨 것을 포함해 12점을 넣어 SK가 85-83으로 이기는 데 앞장섰다. 4점 차로 쫓긴 경기 종료 2분 49초 전에는 3점슛을 터뜨렸다.
SK는 개막 후 2연승을 달렸다. SK의 새 간판 주희정은 18득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지난 시즌 최하위 KT는 이날도 SK와 막판까지 접전을 펼쳐 달라진 팀컬러를 보였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