超경쟁 환경에서 살아남으려면<br>‘항구 혁신의 조직’이 필요하다<Br>
《조직은 수단(means)일까, 목적(ends)일까? 단순하게 생각하면 조직은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다. 그러나 한편으론 대다수 경영자가 조직의 생존을 위해 다른 여러 수단을 동원하는 것을 보면 조직 자체가 목적 같기도 하다. 태어난 순서로 보면 조직은 도구가 분명하다. 대개 수익 창출과 같은 목적을 먼저 수립한 후 이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기업이라는 조직을 만들기 때문이다. 기업 조직의 모든 구조, 제도, 시스템은 바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수단이다. 》
필립 셀즈닉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초기 제도 이론(Old Institutional Theory)’을 주창한 조직 이론의 거장이다. 그는 “조직은 본질적으로 도구이긴 하나 다른 도구들과 달리 사용자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말 안 듣는 도구”라고 규정했다. 조직이 만들어지면 점차 원래의 설립 목적보다는 그 자신의 생존이 더 중요한 목적이 된다. 심지어 원래의 목적 달성을 방해하기까지 한다. 셀즈닉 교수는 말 안 듣는 도구라는 특수한 성격 탓에, 수단으로 머물러야 할 조직이 목적이 돼버리는 ‘수단-목적 전도’ 현상이 자주 일어난다고 말한다. 그 결과 많은 경영자는 조직이 생긴 목적을 잊고 기존 구조나 제도, 시스템, 관행 등을 그대로 반복한다.
조직 이론가인 린 저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교수는 수단-목적 전도와 말 안 듣는 도구 현상이 결합해 ‘영원히 실패하는 조직’이 생긴다고 주장한다. 조직이 수단이라면 한두 번 실패할 순 있어도 영원히 실패할 순 없다. 목적 달성을 위해 수단을 바꾸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직은 말을 잘 듣지 않는 수단이어서 목적 달성에 실패하더라도 살아남으려 한다. 따라서 원래의 목적 달성에 계속 실패하는 ‘영원한 실패’라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난다.
영원히 실패하는 조직은 기업은 물론 대학, 병원, 공공조직 등 모든 유형의 조직에서 자주 관찰된다. 환경 변화로 원래의 설립 목적이 더는 유효하지 않게 됐는데도 계속 남아 있는 정부 공공기관의 부처와 규정이 대표적인 예다. 1991∼96년 한국 30대 재벌그룹 계열사들의 평균 경제적 부가가치(EVA)는 마이너스였고, 70% 정도의 재벌그룹 계열사가 마이너스 EVA를 기록했다. 하지만 당시 재벌들은 아무리 경제적 성과가 부실해도 계열사를 없애지 않았다. 오히려 우량 계열사가 만든 현금을 부실기업에 투입했다. 그 결과 한국 경제는 외환위기를 맞았고 30대 재벌 중 16개가 무너졌다.
광고 로드중
신동엽 연세대 경영대 교수 dshin@yonsei.ac.kr
이 기사의 전문은 동아비즈니스리뷰(DBR) 43호(10월 15일자)에 실려 있습니다.
▼ Special Report/Creating New Business
광고 로드중
▼ Lecture for CEO/그들에게 우리는 꿈과 열정을 판다
할
리데이비슨의 고객들은 할리데이비슨 브랜드 로고를 몸에 새기고 다닐 정도로 충성심이 강하다. 할리데이비슨 탄생 100주년 때 미국
위스콘신 주 밀워키에는 고객 동호회인 H.O.G. 회원이 무려 100만 명이나 몰려들었다. 이 모터사이클 브랜드가 든든한 마니아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이계웅 할리데이비슨코리아 대표의 생생한 강의를 지면에 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