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종률 의원직 상실… 10월 재선거 충북 1곳 추가
세종시 문제 바라보는 충청권 민심 향배 주목
민주, 수원 장안 ‘장상 카드’ 검토… 與는 고심중
10·28 재선거 대상이 5곳으로 최종 확정됐다. 민주당 김종률 의원(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사진)이 24일 대법원에서 징역형이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1곳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호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재선거가 실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선 이번 재선거를 ‘미니 총선’으로 부르고 있다.
대법원은 이날 단국대 이전 사업과 관련해 거액의 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불구속 기소된 김 전 의원에 대해 징역 1년에 추징금 1억 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김 전 의원은 단국대 교수 겸 법무실장으로 일하던 2003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단국대 용지 개발과 관련해 시행업체 두 곳의 법률자문에 응해주고 2억 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여야는 공천 대진표를 짜느라 부심하는 표정이다.
○ 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 세종시 민심의 향배 주목
한나라당 장광근 사무총장은 “전략공천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후보군으로 김경회 전 진천군수, 김현일 전 중앙일보 정치부장, 경대수 전 제주지검장, 안재헌 전 여성부 차관, 이충범 변호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음성 출신인 정범구 전 의원, 진천 출신의 방용석 전 노동부 장관과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 등이 물망에 오른다. 충청권을 기반으로 한 자유선진당도 후보를 물색 중이다. 이번 재선거에서 유일한 충청 지역인 만큼 ‘뜨거운 감자’인 세종시 문제를 바라보는 충청권 민심의 향배가 주목된다.
○ 수도권 민심
한나라당은 수도권 2곳 중 경기 안산 상록을에 송진섭 전 안산시장을 사실상 내정한 상태다. 다만 수원 장안의 후보자는 확정짓지 못한 상태다. 공천심사위원회는 8명의 공천 신청자 중 4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를 바탕으로 25일 추가 논의를 하기로 했다. 박찬숙 전 의원과 신현태 전 의원, 박흥석 전 경기일보 편집국장, 정상환 전 청와대 행정관이 여론 조사 대상이었다고 한다. 이 가운데 박 전 의원이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내에선 박 전 의원이 원래 지역구인 수원 영통에서 지역구를 옮긴 데 대한 반대 여론도 만만찮다.
민주당은 수원 장안에 이화여대 총장 출신의 장상 최고위원을 전략 공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장 최고위원이 손학규 전 대표 측 이찬열 지역위원장 및 김재두 전 수석부대변인 등과 함께 경선을 치를 가능성도 있다.
안산 상록을에서 민주당은 김영환 전 과학기술부 장관, 김재목 현 지역위원장, 윤석규 전 청와대 행정관을 상대로 경선을 실시하기로 했다.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은 임종인 전 의원을 공동 후보로 내세운 상황이다.
○ 기타 지역
한나라당은 강원 강릉에 권성동 전 대통령법무비서관을 공천 확정했다. 반면 민주당은 아직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 이 지역에서 3선을 한 최돈옹 전 의원의 출마 여부가 주목된다.
경남 양산에서 한나라당은 박희태 전 대표를 후보로 확정했다. 민주당은 조만간 친노(친노무현)계 386인 송인배 전 대통령 사회조정2비서관을 후보로 내세울 계획이다.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김양수 전 의원의 득표력도 변수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