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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선거보다 민생’ 黨에 메시지

입력 | 2009-09-10 02:59:00


정몽준 대표와 어제 조찬… 무슨 얘기 오갔나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9일 오전 7시 반부터 1시간 20분 동안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첫 조찬 회동을 가졌다. 공식 취임 후 이틀 만이다. 정 대표는 조찬 후 배석자 없이 이 대통령을 20분 동안 독대해 정기국회와 당내 현안 등을 논의했다. 정 대표는 2월 중순 최고위원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직후에도 청와대에서 이 대통령과 2시간가량 독대한 적이 있다.》

“살기 힘든데 선거 띄우면 짜증”
李대통령, 10월재선거 과열 우려
鄭 “소통에 최선… 정례회동 희망”

○ “당이 젊고 활기차 보여”

이 대통령은 정 대표를 보자마자 축하 인사를 건네며 “당이 활기차 보여서 좋다. 정 대표가 만능 스포츠맨 아니냐. 당이 젊어 보인다”라고 덕담을 했다. 정 대표는 “박희태 전 대표가 사퇴해서 대표직을 승계하게 됐는데 당과 나라를 위해 사심 없이 대표직을 수행하겠다”라고 답변했다.

정 대표는 이 대통령과 독대하면서 “앞으로 당정청은 물론이고 여야 간의 활발한 소통과 협력이 있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며 “대통령과 정례적으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한나라당 조해진 대변인이 전했다. 조 대변인은 “(당청 정례회동과 관련해) 앞으로 실무적으로 얼마나 자주 할지, 누가 참여할지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당 출신 국회의원들이 장관으로 들어간 것에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다”며 “당 출신이 장관직을 잘 수행해야 다른 동료의원들에게도 기회가 온다”고 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이번에 입각한 의원들은) 경제문제를 비롯해 정책에 밝고, 두루 신뢰를 받는 분이어서 잘할 것으로 믿는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 정국 현안 논의

정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후에 국장을 잘 치렀고, 국민 화합에 기여했다. 동서 화합과 국민 통합을 위해 동서고속도로 건설을 좀 더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터널이나 교량을 굉장히 많이 만들어야 하는 문제가 있는데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대답했다. 조 대변인은 “대통령께서 동서고속도로 건설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10월 재선거를 의도적으로 띄울 필요가 없다. 서민들이 살기가 힘든데 선거 얘기를 자꾸 하면 짜증을 낸다”며 “이번 정기국회에서 서민들을 위한 여러 가지 정책과 각종 민생 법안이 잘 처리될 수 있도록 부탁한다”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경제가 어려우면 서민들이 가장 먼저 느끼고, 경기가 좋아져도 서민들이 가장 늦게 느낀다”며 “서민들이 힘들어서 그런 얘기를 꺼낸 것”이라고 전했다.

장광근 사무총장이 “(대통령)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는 것 같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그동안 일관되게 해온 일들인데 이제 성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장 사무총장에게서 1호 전자당원증을 전달받았다. 장 사무총장이 당원증을 건네면서 “당비를 계속 내달라”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일은 초당적으로 할 테니 이해해 달라”고 웃으면서 화답했다. 2호 당원증은 정 대표가 받았다. 이날 회동에는 청와대에서 정정길 대통령실장, 박형준 정무수석비서관, 이동관 홍보수석비서관, 김해수 정무1비서관이, 당에서 장 사무총장, 정양석 대표비서실장, 조 대변인이 각각 배석했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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