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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에도 거점병원 응급실서 처방

입력 | 2009-08-26 02:55:00


거점 약국도 당번제로 운영

앞으로는 주말과 공휴일에 신종 인플루엔자A 환자가 발생할 경우 거점병원 응급실에서 즉각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할 수 있게 된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대부분의 의료기관이 휴일에 진료하지 않아 신종 인플루엔자 환자 발생 시 처방을 받기 어렵다는 지적에 따라 거점병원 응급실에서 휴일에 진료와 함께 투약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25일 밝혔다. 단, 신종 인플루엔자 의심환자가 응급실에서 다른 환자와 섞여 진료를 받을 경우 감염 확산이 우려되기 때문에 응급실에 들어가기 전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휴일에도 거점약국에서 항바이러스제를 구할 수 있도록 지역별로 당번약국을 지정해 운영하도록 대한약사회에 요청했다.

한편 전재희 복지부 장관은 25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열린 ‘신종 인플루엔자 대비 병원계 간담회’에서 “거점병원에 마스크와 보호장비를 지원하고 분리병동 운영비를 추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의료진이 자가진단을 통해 신종 인플루엔자에 걸렸다고 의심될 경우 바로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병원협회의 요구도 받아들였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300여 명의 거점병원 관계자는 정부에 의료진 보호대책과 보상방안을 강력히 요청했다. 신증수 강남세브란스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외국에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발생 당시 의료진이 사망한 사례가 있는데 정부가 별다른 대책도 없이 ‘병원이 알아서 진료하라’고 하면 의료체계가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항바이러스제 투약과 검사지침 혼란 문제도 제기됐다. 전윤옥 경기도립의료원 수원병원진료부장은 “타미플루 처방 기준이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어 혼란스럽다”며 “정부는 고위험군 환자 외에는 검사를 해주지 말라고 하고 환자는 자비(自費)로라도 검사해 달라고 요구한다”며 “검사시약 같은 물품을 정부가 빨리 공급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