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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이미경 “남의 버튼 눌렀지만, 정당방위였다”

입력 | 2009-07-30 11:46:00

이미경 민주당 의원. 연합


미디어법 처리 과정에서 한나라당 의원의 투표를 방해한 혐의로 고발된 민주당 사무총장 이미경 의원이 30일 "한나라당 의석에 앉아서 (반대) 버튼을 누르긴 했으나, 정방당위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은 전날인 29일 본회의장 투표상황을 녹화한 케이블 TV 국회방송 촬영분을 2분가량 공개하고 이미경 천정배 추미애 김성곤 의원 등을 전날 최규성 의원에 이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공개된 화면에는 민주당 이미경 의원이 한나라당 의원의 자리에서 반대 표결을 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와 관련해 이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한나라당이 먼저 단상을 점거하고 강행처리하려고 한 데 대한 정당방위 행위였다"며 "그래서 한나라당 의석에 앉아서 (반대를) 눌렀는데 그 의원이 내려와서 다시 취소하고 찬성을 눌렀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하나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투표를 방해한 것은 범죄행위'라는 한나라당의 주장에 대해 "대리투표가 지탄을 받고 있고 문제가 되고 있으니까 말을 갖다 붙인 것"이라며 "국회의원 한명 한명이 헌법기관이고 독립된 표결권을 가지고 있는데, 여당의 날치기식 대리투표·재투표라는 부정한 방법으로 침해받고 있을 때 어떤 방식으로든 항변하고 저항하는 것은 당연한 책무고 정당방위"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미 한나라당 의원들이 대리투표 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며 "자신이 있으면 한나라당 소속 박계동 국회 사무처장이 CCTV나 국회의사록을 내놓아야 한다. 한나라당이 가지고 있으면 조작할까 겁이 난다"고 말했다. 그는 "여당에만 일방적으로 도움을 주는 박계동 사무처장은 직을 그만둬야 한다"고도 말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의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9월 정기국회 등의 참여 문제와 관련해서는 "아직 당 차원에서 깊은 검토를 하고 있지 않다"며 "정부와 여당의 태도를 변화시키는 우리의 투쟁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되는지에 따라 원내 병행투쟁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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