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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대학생 성폭력 피해자 의외로 많아

입력 | 2009-07-21 11:46:00


대전지역 남자 대학생의 8.5%가 데이트 중 상대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대전YWCA 성폭력상담소에 따르면 5월 18일부터 지난달 3일까지 실시한 대전지역 남녀 대학생 620명을 대상으로 데이트 중 성폭력 가해, 피해 경험 여부 설문조사 결과 전체 남성 응답자(281명)의 8.5%(24명)가 '의사에 상관없이 키스, 애무, 성관계 등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성폭력을 당한 적이 있다는 여성은 전체 여성 응답자(334명)의 10.8%(36명)이었다. 또 데이트 중 성폭력 가해경험이 있다고 답한 여성은 전체 여성의 3.3%(11명)였으며 남성은 이보다 4.5배 높은 14.9%(42명)로 나타났다.

이밖에 '성폭력은 남성들의 순간적인 성충동 때문에 일어난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 응답자의 75.1%(486명)를 차지했고, '옷차림이나 행실이 좋지 않은 여성이 성폭력을 당했다면 그 여성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도 50.8%(315명)나 됐다.

데이트 성폭력에 대한 유형별 인식도를 3점 만점 척도로 측정한 결과 상대방의 의사에 상관없이 성관계를 하는 강간이나 신체 일부를 만지거나 키스, 애무 등의 행위를 하는 성추행에 대해서는 각각 2.8과 2.2로 비교적 성폭력이라는 인식도가 높았다.

반면 상대방의 의사에 상관없이 음흉한 눈빛으로 쳐다보거나 음담패설을 하는 것, 상대방의 외모나 성행동을 타인과 비교하는 등의 성희롱이 성폭력이라는 인식도는 1.6으로 비교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 YWCA 성폭력상담소 관계자는 "성폭력의 피해자는 반드시 여성이라든지, 성폭력의 책임은 야한 옷차림을 한 여성에게 있다든지 하는 것은 잘못된 통념"이라면서 "데이트 중 성추행이나 강간만을 성폭력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상대에게 불쾌감을 주는 시선이나 음담패설 등도 성폭력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넷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