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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경제공동체 만들자” 조석래 회장

입력 | 2009-06-19 02:56:00


WEF 동아시아회의 서울서 개막… 35개국 380명 참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 질서 재편 방향과 아시아의 위상을 논의하는 세계경제포럼(WEF) 동아시아회의가 이틀 일정으로 18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개막했다. WEF가 주최하고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무역협회가 공동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35개국 정부 관리와 글로벌 기업의 임원 등 380여 명이 참석해 아시아 공동 번영을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글로벌 경제가 동아시아에 주는 함축적 의미’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포럼에서는 4월 런던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금융정상회의 결과를 점검하는 한편 아시아통화기금(AMF) 설립 등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질서 재편 방향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포럼에는 한승수 국무총리와 호앙쭝하이 베트남 부총리 등 각국 지도자 및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및 피터 샌즈 스탠다드차타드은행그룹 최고경영자(CEO) 등 국내외 글로벌 기업 임원들이 참석해 세계 경기 흐름과 향후 기업 전략 등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포럼 한국 측 공동 의장을 맡은 조석래 전경련 회장은 이날 오찬 특별 세션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한국의 시각’이라는 제목의 기조연설을 통해 동아시아 경제공동체 결성을 제안했다. 조 회장은 “동아시아 국가들이 경제운용에 큰 잘못이 없는데도 글로벌 금융위기의 가장 큰 희생양이 됐다”면서 “앞으로 대외요인에 의해 동아시아 경제가 휘둘리지 않게 하려면 금융과 실물 부문에서 과도한 대외 의존성을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 회장은 “이를 위해서는 동아시아 경제공동체 결성이 필요하다. 논의단계에 머물러 있는 AMF를 공식 기구화하고 역내 채권시장을 육성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이명박 대통령은 19일 포럼 참석자 전원을 초청해 만찬을 개최할 예정이다. 한 총리도 이날 ‘아시아의 녹색성장 어젠다 설정’을 주제로 특별연설을 한다.

WEF 동아시아 포럼은 매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WEF의 지역포럼 가운데 하나로, 2006년 도쿄(東京)에서 처음 개최된 이래 이번이 4회째다.

김정안 기자 cre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