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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화천에 자전거바람 씽씽

입력 | 2009-06-10 06:27:00


군수는 페달 밟으며 출근… 공공기관엔 양심자전거 배치

“자전거를 타면 건강에도 좋고 군민과의 소통에도 좋으니 일석이조지요.”

강원 화천군 정갑철 군수(64)의 자전거 사랑은 유별나다. 출퇴근은 물론 읍내에서 다닐 때는 항상 자전거를 이용한다. 정 군수가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것은 부군수로 부임한 2001년부터다. 2002년 민선군수에 당선된 뒤에도 자전거 출퇴근은 계속됐다. 2003년 자전거를 잃어버리자 한 지인이 새 자전거를 선물하기도 했다. 기어변속기도 없는 평범한 이 자전거를 정 군수는 지금까지 타고 다닌다.

정 군수의 ‘자전거 바이러스’는 군청을 비롯해 화천군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자전거를 타는 직원들이 하나 둘 늘어나더니 결국 전체의 3분의 1이 넘는 100여 명이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한다. 급기야 ‘화천군 MTB(mountain bike)연합회’가 생겼고 화천군은 이를 계기로 지난해 ‘화천군 비무장지대(DMZ) MTB 전국대회’를 열었다. 올해는 화천읍∼풍산리∼세계평화의 종 공원∼안동철교를 돌아오는 새로운 코스를 개발하고 대회 규모를 확대해 열 계획이다. 또 화천군은 2006년부터 화천강변 100리길에 레저 자전거 코스를 조성하고 있다. 2011년경 서울∼춘천 고속전철 운행에 맞춰 준공할 계획이다.

화천읍내에는 노란색 자전거 100대가 돌아다닌다. 화천군이 주민들의 자전거 이용 확산을 위해 공공기관 앞에 배치한 ‘양심 자전거’다. 정 군수는 “자전거는 근거리 생활권에서 가장 편리하고 유익한 교통수단”이라며 “화천을 자전거 메카로 만드는 데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