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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연의 스포츠 클럽] 지자체, 스포츠산업에 빨리 눈 떠라

입력 | 2009-06-08 08:53:00


지난 금요일 야구장 건립관계를 상의하기 위해 문화 예술의 도시 통영을 다녀왔다. 바다의 땅 통영은 뛰어난 축구 선수는 많이 배출했지만 야구선수는 눈에 띄지 않았던 야구 불모지로 알려진 도시다. 금년 들어 두 번째 방문이었지만 돌아오는 발길은 마치 죄수가 발목에 쇠고랑을 찬 것처럼 불편하고 무거웠다.

통영시 사회인 연합회 회원들은 18년째 제대로 된 야구장 하나없이 매립지에 야구장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었다. 도미니카의 시골 야구장 같은 그 구장을 마련하기 위해 십시일반 3000만원을 모아 그나마 그만한 야구장(?)을 만들었다는 소리를 듣는 순간 나는 숙연해지기까지 했다. 컨테이너로 만들어 놓은 본부 사무실, 철판과 그물로 엉성하게 만들어 놓은 덕아웃, 동호인들이 직접 만들었다는 엉성한 외야 펜스는 그래도 그들의 땀이 배어 있어 자랑스럽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열악한 프로야구장에 대해서만 열변을 토했던 필자는 부끄럽기만 했다. 그토록 야구를 사랑하면서 18년간이나 뛰고 싶은 야구장 하나를 마련하기 위해 외롭게 투쟁해온 이 사람들이야 말로 진정 야구를 사랑한 사람들이란 생각을 서울로 돌아온 후에도 떨쳐 버릴 수 없었다.

충무 오리온스, 통영 시걸스, 한산도 출신이 모인 팀인 한산 아일랜드 등 이름만 들어도 정감이 가는 8팀이 활동한다는 그들의 열정은 이제 리틀 야구팀 창단까지도 꿈꾼다고 했다. 그들의 열정에 감동한 통영시도 시장과 시의회가 야구장 건립을 약속하여 그들의 꿈이 드디어 이루어질 것 같아 그나마 다행스러웠다. 그들이 그동안 제대로 된 야구장에서 야구 한 번 해보기 위해 오랫동안 옛 시장님들을 만나 여러 차례 읍소했지만 종전의 시장들은 왜 이들을 외면했을까? 똑같이 꼬박꼬박 세금 냈는데 야구라는 종목만은 왜?

굳이 윤이상, 박경리, 김춘수, 유치환, 전혁림 선생 등 찬란한 예술인, 문인들의 숨결은 논하지 않더라도 보고, 듣고, 먹고, 감상할 거리가 가득한 바다의 땅 통영에 야구장이 들어서고 프로팀, 초, 중, 고교, 대학팀, 사회인 야구, 동호인 야구팀이 캠프장으로 때로는 경기장으로 각광을 받을 경우 경제적 파급효과는 매울 클 것이다. 땅끝 마을 해남 옆의 강진 베이스볼 파크도 지자체장이 미래 산업의 일환으로 적극성을 보인 끝에 야구장 개장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바다의 땅이든, 땅끝 마을 옆이든 남부지역의 야구장 탄생은 제주도와 더불어 우리나라도 프로의 해외전지훈련 기간 단축과 아마팀들의 훈련장으로 활용하여 스포츠산업의 경제적 효과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성공적인 모델로 탄생하기를 기대해 본다. 스포츠산업에 대한 지자체의 인식은 눈을 빨리 뜨면 뜰수록 얻는 효과와 소득도 클 것이다.

야구해설가

오랜 선수생활을 거치면서 감독,

코치, 해설 생활로 야구와 함께 살아가는 것을 즐긴다. 전 국민의 스포츠 생활화를 늘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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