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에 죽부인이 납셨다. 모시 이불이 보이고 대자리도 한 자리 차지하고 있다. 책상 위에 놓는 자그마한 선풍기도 불티난다. 유난히 무더울 거라는 올여름, 사람들은 겁을 잔뜩 먹었다. 더위를 이길 다른 ‘무기’는 없을까. 달밤에 발 씻기 등 8가지 피서법을 소개한 다산 정약용의 ‘소서팔사(消暑八事)’는 참고할 만하다. 민병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