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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하게 가세요” 권여사 작별인사

입력 | 2009-05-26 02:56:00



“편안하게 가세요. 극락왕생하세요.”
25일 오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는 평생의 동반자였던 남편에게 작별인사를 했다. 이날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회관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입관식에서 권 여사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노 전 대통령 시신에 대한 염은 오전 1시 29분 시작됐다. 권 여사는 염이 끝날 무렵인 1시 57분 마을회관에서 200m가량 떨어진 사저를 나섰다. 멀지 않은 거리였지만 마을회관 입구까지 승용차로 이동한 뒤 경호관들이 미는 휠체어에 올라 오전 2시경 마을회관 안으로 들어섰다.
검은색 상의, 회색 바지에 운동화를 신은 권 여사는 금방이라도 터져 나올 듯한 울음을 간신히 참고 있는 모습이었다. 눈은 부어 있었고, 손에는 연방 흐르는 눈물을 닦을 손수건을 꼭 쥐고 있었다. 얼굴은 어둡고 수척했다. 3월 말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된 뒤 권 여사가 공개적인 장소에 나타난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권 여사는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식사는 물론 물도 제대로 넘기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 여사가 마을회관 안으로 들어서자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여사님 힘내세요”라고 외쳤고, 권 여사는 흐르는 눈물을 손수건으로 닦았다. 권 여사는 입관식에서 상복으로 갈아입고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봤다. 권 여사는 가족 및 친지들과 함께 노 전 대통령의 첫 제사를 지낸 뒤 오전 3시 15분경 마을회관을 나서 사저로 돌아갔다.
입관식 등을 줄곧 함께한 경남 양산시 통도사 주지 정우 스님은 “권 여사는 무척 힘들어했고, 입관을 끝낸 뒤 영정 앞에서 분향했다”며 “통곡은 하지 않고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고 전했다.
김해=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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