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말레이시아 첫 확인… 뉴욕 학교 3곳 휴교령
신종 인플루엔자A(H1N1)의 기세가 꺾이지 않고 다시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15일 세계보건기구(WHO)는 감염자 수가 하루 만에 1000명 이상 증가해 34개국 7520명이 감염됐다고 집계했다. 하루 감염자가 1000명을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사태의 진원지인 멕시코에서는 2446명이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으며 미국은 4298명으로 가장 많은 감염자를 기록했다. 이어 캐나다 449명, 스페인 100명, 영국 71명, 파나마 40명, 프랑스 14명, 독일 12명, 콜롬비아 10명 순이다. 페루와 말레이시아 정부는 첫 신종 인플루엔자 감염자가 확인됐다고 이날 밝혔다. 한편 15일 미국에서 4번째 사망자가 나와 전 세계 사망자 수는 멕시코 66명, 캐나다와 코스타리카 각 1명 등 총 72명으로 늘었다.
후쿠다 게이지 WHO 사무차장은 15일 “신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전염성이 강해 지금까지 영향 받지 않은 새로운 지역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거릿 챈 사무총장도 “경계를 늦추기에는 너무 이른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WHO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백신 전문가, 제약회사 관계자들과 함께 회의를 열고 백신 대량 생산 문제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후쿠다 사무차장은 “신종 인플루엔자 백신을 대량 생산한다면 계절성 인플루엔자 백신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은 신종 인플루엔자 감염자가 확인된 퀸스 지역 학교 3곳에 15일부터 1주일 동안 휴교령을 내렸다고 뉴욕타임스가 밝혔다. 이 신문은 “신종 인플루엔자의 위협에서 이제 막 벗어났다고 생각했는데 휴교령이 내려져 뉴욕 시민들이 놀라고 있다”고 전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성명에서 “신종 인플루엔자가 전국적으로 확산된 상태”라고 말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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