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주가가 상승하면서 정기예금 회전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기성 자금이 늘면서 정기예금의 만기가 짧아진 데다 초저금리를 견디지 못한 투자자들이 예금을 깨고 조금이라도 수익이 높은 상품으로 갈아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가 상승으로 펀드 수익률이 올라가자 펀드담보대출을 받는 고객들도 늘고 있다.
● 정기예금 회전율 사상 최고
한국은행은 3월 예금은행의 정기예금 회전율은 0.4회로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85년 이후 가장 높았다고 14일 발표했다. 정기예금 회전율은 예금 지급액을 예금 평잔액으로 나눈 수치로, 회전율이 높다는 것은 예금 인출이 그만큼 빈번했다는 것을 뜻한다.
목돈을 굴리는 수단인 정기예금의 회전율은 그동안 대부분 0.1회 또는 0.2회에 머물렀으나 지난 3월에는 이례적으로 0.4회까지 치솟았다. 예·적금과 수시입출금식 예금을 포함한 저축성예금의 회전율도 2월 1.1회에서 3월 1.5회로 급등했다.
회전율이 높아진 가장 큰 이유는 정기예금의 만기가 짧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기예금 금리가 너무 낮다 보니까 만기가 짧은 정기예금에 자금을 일시적으로 묶어둔 뒤 고수익 상품을 찾을 때까지 대기하고 있는 자금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가가 상승하자 예금을 해지하고 주식 등으로 갈아탄 수요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2월 4조9321억 원 증가에서 3월에는 2조5832억 원 감소로 돌아섰다. 반면 증권사 고객예탁금 잔액 증가액은 이 기간 2868억 원에서 2조6407억 원으로 급증했다.
● 펀드담보대출도 다시 늘어 최근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개선되면서 펀드를 담보로 대출을 받는 사람들도 다시 늘고 있다.신한은행의 펀드담보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1294억 원에서 올해 4월 말 현재 1448억 원으로 10% 가량 증가했다. 이 은행의 펀드담보대출 잔액은 지난해 10월 1천08억 원에서 11월 1298억 원으로 감소한 뒤 올해 1월 1274억 원까지 줄었으나 2월 1412억 원으로 증가했다.
국민은행의 펀드담보대출 잔액도 지난해 9월 2535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줄곧 감소하다가 올해 2월 2269억원에서 3월 2303억 원, 4월 2328억 원 등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주식시장이 살아나니 펀드를 깨는 대신 이를 담보로 대출을 받는 것 같고 가계자금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부터 인터넷을 통한 펀드담보대출을 중단하기도 했던 한국씨티은행도 펀드담보대출의 인터넷 판매 재개 여부를 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