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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복, 盧에 건호 돈 흐름 보고했다”

입력 | 2009-05-04 02:55:00


檢, 金전원장 2차례 소환 100만달러 관련 조사

盧전대통령 수사보고서 오늘 林총장에 제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는 최근 김만복 전 국정원장에게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 씨가 미국에서 쓴 돈의 흐름을 노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3일 확인됐다. 검찰은 김 전 원장을 지난달 27일 등 두 차례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구속 기소)이 2007년 6월 말 노 전 대통령에게 100만 달러를 보낸 뒤 이 돈의 일부가 미국에 살던 노 씨에게 송금됐으며, 당시 김 전 원장은 노 씨가 미국에서 돈을 어디에 썼는지를 노 전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파악했다.

검찰은 미국에 파견 근무했던 국정원 직원을 소환 조사한 결과 이 직원이 노 씨가 쓴 돈의 흐름을 김 전 원장에게 보고한 정황을 확인한 뒤 김 전 원장을 조사했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노 전 대통령 조사 때 김 전 원장의 보고 관련 진술 내용을 제시했으나 노 전 대통령은 이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조만간 권양숙 여사를 비공개로 다시 소환해 2006∼2007년 대통령제2부속실 행정관을 시켜 노건호 씨에게 30만 달러 이상을 송금한 경위와 정상문 전 대통령총무비서관(구속)이 박 회장에게서 받은 3억 원을 권 여사 자신이 빌렸다고 진술한 배경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노건호 씨가 실소유주인 국내 벤처회사 O사에 노 전 대통령이 개발한 인맥관리 프로그램 ‘노하우(KnowHow) 2000’이 담긴 노트북 컴퓨터가 전달됐던 사실을 파악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노트북은 지난해 1월 청와대 관저에서 택배로 O사에 전달됐다가 다음 달 4일 택배로 청와대 관저로 되돌아갔다. 이에 앞서 검찰은 박 회장이 지난해 2월 노 전 대통령에게 보냈다고 진술한 500만 달러 중 일부가 O사에 투자된 사실도 밝혀냈다.

따라서 검찰은 이 노트북이 O사에 전달됐던 게 노 전 대통령이 500만 달러를 받은 사실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보고 있다.

대검 중수부 수사팀은 4일 임채진 검찰총장에게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며, 임 총장은 이번 주 중 사전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박 회장이 지난해 태광실업에 대한 세무조사를 무마하기 위해 사돈인 김정복 전 중부국세청장을 통해 로비를 벌였는지 확인하기 위해 김 전 청장 등에 대한 계좌추적에 들어갔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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