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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아백화점의 패션 모험

입력 | 2009-05-04 02:55:00

서울 강남구 갤러리아백화점 본점의 의류 편집매장 ‘스티븐 알란’에서 신인 디자이너 송유진 씨가 자신이 디자인한 여성스러운 느낌의 옷들을 선보이고 있다. 김재명 기자


해외 브랜드 편집매장서

국내디자이너 옷 첫 판매

갤러리아백화점이 최근 ‘모험’을 감행했다. 미국과 유럽에서 활동하는 신인 디자이너 송유진 씨(29)의 옷을 지난달 말부터 서울 강남구 갤러리아 본점 내 직매입 편집매장인 ‘스티븐 알란’에서 팔기 시작한 것. 그동안 수많은 해외 브랜드를 국내에서 히트시켜 온 스티븐 알란이 국내 디자이너의 옷을 파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송 씨는 자신의 이름을 딴 ‘s=yz’란 브랜드로 여성스러우면서도 섹시한 옷들을 선보였다. 크림색과 민트색 등을 주로 사용하며 이질적인 소재인 가죽과 시폰을 조화시켰다. 그는 한양대 시각디자인학과와 영국 런던 칼리지 오브 패션을 거쳐 지난해 봄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08 젠 아트 스타일 국제대회’에서 대상을 받으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필립 림, 신시아 롤리 등 요즘 ‘잘나가는’ 해외 유명 디자이너들이 받은 상이다.

같은 해 가을 젠 아트 수상 특전으로 뉴욕 의류 박람회인 ‘D&A’(Designers & Agents)에 참가한 송 씨는 ‘행운의 파트너’를 만나게 됐다. 그의 감성적인 옷들이 신규 브랜드를 발굴하러 미국에 온 갤러리아 바이어들의 눈에 띈 것. 우희원 바이어는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자기만의 개성을 살린 디자인이 인상적이었다”며 “글로벌 무대에서 활동하는 송 씨를 국내에 소개해 백화점과 신인 디자이너의 ‘윈윈’ 관계를 맺고 싶다”고 말했다. 송 씨의 옷은 벌써부터 인기다. 기성복과 유명 브랜드에 질린 고객들이 새로운 디자이너의 옷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송 씨는 “신인이라 옷의 가격을 매기는 게 어려워 경영학 책을 붙들고 가격 책정을 공부했다”며 “창의적 아이디어를 상업적으로 풀어내는 능력을 키워 해외 무대에서 승부를 걸겠다”고 말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