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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퉁퉁마디’가 건강에 특효?

입력 | 2009-04-29 06:28:00


신안-장흥 갯벌 자생 ‘함초’

미네랄 성분 다량함유 확인

남해안과 서해안 간척지에 자생하는 함초(사진)는 퉁퉁하고 마디마다 풀이 나 ‘퉁퉁마디’로 불린다. 변비 해소와 이뇨 작용에 효과가 있어 민간요법으로 많이 쓰였다.

염생식물인 함초가 칼륨, 칼슘 등 천연 미네랄 성분과 게르마늄, 셀레늄 등 기능성 성분을 많이 함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 1년 동안 전남 신안군과 장흥군 갯벌에 서식하는 함초를 채취해 성분을 분석한 결과 비만, 빈혈, 골다공증, 신장질환 등을 예방하는 천연 미네랄 성분인 칼륨이 kg당 1129.2∼6324.6mg 함유돼 있었다. 또 마그네슘 327.9∼425.7mg, 칼슘 237.2∼306.9mg, 철 87.7∼153.6mg을 비롯해 다양한 기능성 성분이 확인됐다.

항암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게르마늄은 kg당 12.057∼25.983mg, 피부 노화방지 효과가 있는 셀레늄은 16.838∼124.881mg의 높은 함유량을 보였다.

전남도는 함초의 기능 성분이 확인됨에 따라 전문 가공업체와 함께 다양한 가공식품을 개발하고 중국과 일본 등 해외 수출에 나서기로 했다.

함초 육상 재배법도 개발돼 집에서 직접 길러 먹을 수 있게 됐다. 함초의 식품화에 성공해 ‘신지식인’으로 선정된 박동인 씨(57·전남 해남군)는 환(丸)으로 만들어 먹던 함초를 어떻게 하면 생채로 먹을 수 있을까 고민하다 육상재배법을 최근 개발했다.

박 씨는 함초와 부엽토를 이용해 만든 퇴비를 깔고 모판에 싹을 틔워 염도를 50% 이상 낮췄다. 그는 “온도 조절만 잘하면 누구나 쉽게 기를 수 있다”며 “싹을 틔우고 여린 줄기가 10cm 정도 자라는 데 2∼3개월 걸리지만 채취 후에도 계속 자라 1년 내내 재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씨는 육상에서 재배한 함초를 자신의 이름을 따 ‘동인초’로 이름 짓고 ‘새싹채소’로 상품화할 계획이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