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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 쉰 모비스, 엔진은 식지 않았네

입력 | 2009-04-08 02:58:00

모비스의 브라이언 던스톤(오른쪽)이 7일 울산에서 열린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삼성 테런스 레더에 한 발 앞서 공을 잡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박구영 3Q 대활약 삼성에 싱거운 첫승

“박구영이 다치면 뛸 선수가 없어 큰일 납니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7일 울산에서 열린 삼성과의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을 앞두고 대뜸 이런 얘기를 꺼냈다. 모비스가 정규시즌 가드 김현중의 부상 공백 속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데는 박구영의 역할이 컸기 때문에 포스트시즌에서도 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말이 씨가 되듯 박구영은 1쿼터 중반 레이업슛을 시도하다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벤치로 물러났다. 모비스는 힘겹게 경기를 풀어갔다. 접전을 펼치던 모비스는 박구영이 다시 가세한 2쿼터 중반 이후 승기를 잡기 시작해 81-62로 예상 밖의 대승을 거뒀다. 박구영은 일찌감치 승부가 갈린 3쿼터에만 9점을 집중시킨 것을 포함해 16점을 터뜨렸다.

정규시즌 종료 후 16일을 쉬면서 재충전한 모비스는 더욱 강해진 수비로 이날 실점을 60점 초반대로 떨어뜨리며 출전 선수 5명이 10점 이상을 넣는 고른 공격력까지 선보였다. 지난 시즌 삼성에서 뛰었던 빅터 토마스는 21점을 터뜨렸다. 강하게 보이려고 턱수염을 기른 김효범은 15득점. 4쿼터에 다시 발목 부상으로 벤치로 물러나며 유 감독의 가슴을 졸이게 한 박구영은 “몸이 안 좋았는데 팬들의 성원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LG와의 6강전에서 평균 29점을 퍼부은 삼성 테렌스 레더는 감기로 링거까지 맞고 출전했지만 6점에 그쳤으며 강혁(2득점)과 이상민(1득점), 이규섭(7득점)도 동반 부진했다. 2차전은 9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울산=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모비스 첫 승 주역 박구영과 김효범의 소감

허리 다쳐 쓰러진 모비스 박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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