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1승만 남았다.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에서 9전 전승으로 퍼펙트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야구가 22일 선발 엔트리 10명의 몸값이 40배가 넘는 중남미 강호 베네수엘라에 10-2 완승을 거두고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에 안착했다. 승부처를 재구성했다.
#1=마음고생 날린 추신수 3점포(1회 초)
한국은 이번 대회 들어 전날까지 7경기에서 1회에만 14점을 올렸다. 16개 참가국 중 가장 많은 점수다. 이날 경기에서도 태극전사들의 에너지는 1회에 폭발했다. 무사 1, 2루에 터진 3번 김현수(두산)의 1타점 적시타와 이대호(롯데)의 투수 강습 타구로 가볍게 2득점.
#2=김태균 “홈런은 계속된다.”(2회 초)
1회 5점을 내주고 휘청거리던 베네수엘라에 김태균이 쐐기 홈런포로 결정타를 날렸다. 1사 후 김현수가 2루타를 치고 나갔다. 이어 나온 김태균은 실바의 초구를 기다렸다는 듯 끌어당겼다. 타구는 총알처럼 뻗어나가 왼쪽 담장 너머 관중석에 꽂혔다. 7-0. 이번 대회 3호 홈런(공동 1위)이자 11타점(단독 1위)째를 올린 김태균은 생글생글 웃으며 그라운드를 돌았다.
#3=오른손 에이스 윤석민의 호투
선발투수 윤석민(KIA)의 호투가 빛났다. 7회 말 선두 타자 카를로스 기옌(디트로이트)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허용했지만 구석구석을 찌르는 코너워크로 상대 타선을 7안타 2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추신수가 한번 해줄 줄 알았다
▽김인식 한국 감독=결승에 올라 너무 좋다. 우리 선수들이 악착같이 경기에 임해 메이저리그 선수로 꾸려진 베네수엘라를 쉽게 누른 것 같다. 선발 윤석민은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으로 상대 타선을 잘 막았다. 추신수는 한 번 해줄 줄 알았다.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추신수의 3점 홈런은 초반 상승 무드를 만든 원동력이었다. 결승에서 미국이든 일본이든 상관하지 않는다. 다만 양 팀이 준결승에서 투수들을 많이 내 힘이 빠진 상태에서 결승에 왔으면 좋겠다.
한국선수 모두 깜짝 놀랄 수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