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비 사막과 네이멍구 지역에서 발생한 황사가 찾아와 20일 황사특보(경보 및 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전국이 하루 종일 모래먼지에 시달렸다. 2002년 황사특보 시행 후 2월에 황사특보가 발령된 것은 처음이다. 이번 황사는 20일 밤부터 중부지방과 서해안 지방에서부터 사라지기 시작했다. 앞이 거의 보이지 않는 20일 서울 한강 주변 모습. 안철민 기자
입속 먼지 걸러지지 않고 기관지-폐로
황사용 마스크 ‘의약외품’ 마크 확인을
올 들어 첫 황사(黃砂)가 한반도를 덮쳐 20일 전국에 황사특보가 발령됐다.
이날 황사는 강한 북서풍 때문에 오후부터 중부와 서해안 지방부터 사라지기 시작해 주말 나들이에 큰 지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8일부터 중국 고비사막과 네이멍구(內蒙古) 지역에서 발생한 강한 황사가 만주지방을 거쳐 20일 새벽 우리나라에 도착했다”며 “2002년 황사특보 시행 후 2월에 황사특보가 발령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황사로 인한 미세먼지 농도는 인천 강화 지역이 한때 m³당 1083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까지 치솟았으며, 서울 875μg, 강원 춘천 897μg, 충남 천안 882μg, 강화 884μg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1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m³당 400∼800μg이면 황사주의보, 800μg 이상이면 황사경보를 발령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황사 발원지인 중국 네이멍구 지역의 최근 기온이 평년보다 4∼6도, 만주 지역은 2∼4도나 높은 상태. 또 최근 한 달 동안 네이멍구 지역에 비가 내리지 않아 건조한 먼지가 대량으로 발생해 있기 때문에 올봄에는 황사가 자주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됐다.
황사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기상청 홈페이지(www.kma.go.kr)의 황사센터를 보거나, 황사센터관측기술운영팀(02-2181-0714)으로 문의하면 된다.
입으로 호흡하게 되면 미세먼지와 세균이 중간에 걸러지지 않고 기관지와 폐로 들어가 목감기, 후두염, 기관지염은 물론 심할 경우 폐렴의 원인이 된다.
마스크를 쓰는 것도 황사 피해를 막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마스크는 황사 방지용을 골라야 한다. 일반 천으로 된 마스크는 공기구멍이 100μm(마이크로미터·1μm는 100만분의 1m)나 되기 때문에 인체에 흡입됐을 때 가장 위험한 0.1∼2.5μm 크기의 황사 먼지를 거를 수 없다.
황사용 마스크는 0.3μm의 입자를 95% 이상 걸러 주는 기능을 가진 것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청의 검증을 받은 제품은 ‘의약외품’ 마크가 붙어 있다.
오연목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실내에서는 가습기를 틀어 40∼50%의 습도를 유지하고 물이나 차를 자주 마셔 건조한 날씨로 인한 신체의 수분 손실을 보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김기용 기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