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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카페]반짝 강추위… 평창 “살았다”

입력 | 2009-02-17 02:56:00


“강추위야 반갑다.”

바이애슬론 세계선수권을 열고 있는 강원 평창군이 최근 몰아친 강추위를 반기고 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이상 고온 현상으로 경기장의 눈이 녹는 바람에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13일 평창의 낮 기온은 영상 12도까지 올라갔다. 36년 만의 이상 고온 현상에 경기장의 눈은 봄눈 녹듯 녹았고 물웅덩이까지 생겼다. 개막을 하루 앞두고 ‘코스 유실’ 사태가 벌어진 것.

발등에 불이 떨어진 평창군은 인근 횡계군에서 열리는 대관령 눈꽃축제 행사장에서 트럭으로 눈을 공수해 와 경기장에 뿌렸다. 다행히 대회는 14일 무사히 개막됐고, 이튿날 3cm가량의 눈까지 내린 뒤 낮 기온은 영하로 뚝 떨어졌다.

하지만 대회 운영이 미숙하다는 지적은 이어지고 있다. 15일 남자 추적 12.5km 경기에 출전한 올레 아이나르 비외른달렌(노르웨이)은 1위로 들어왔지만 코스를 이탈했다는 심판 판정에 2위로 밀렸다가 판정이 번복되며 우승을 되찾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대회 홈페이지에 입장료나 대회 시간 등 관련 정보가 부족하다는 누리꾼들의 항의 글도 올라왔다. 유럽 지역 생중계를 위해 경기가 주로 야간에 진행되는 바람에 현장 관중 수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것도 아쉬운 점이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