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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내시경수술로 흉터 최소화… 갑상샘종양 최신 치료법

입력 | 2009-02-02 02:58:00


《최근 여성 탤런트 O 씨가 갑상샘에 생긴 혹을 로봇수술로 제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갑상샘 종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갑상샘은 목 앞쪽 튀어나온 부위 아래에 있는 나비 모양의 내분비 장기다. 무게가 30g 정도 나가는 갑상샘은 신진대사 속도를 조절하는 호르몬을 분비한다. 자신의 목을 만지다가 혹이 느껴지면 ‘혹시 암이 아닐까’ 하고 걱정하게 된다. 갑상샘 혹은 전체 인구의 5%에게서 발견되는 흔한 질환이다. 자신이 느끼지 못하고 있다가 건강검진에서 발견하는 경우도 많다.》

○ 갑상샘 혹의 5%만이 악성

갑상샘 혹은 양성과 악성으로 나뉜다.

갑상샘 혹의 5% 정도만이 악성 종양, 즉 암이다. 대부분은 여러 형태의 양성 종양이다. 혹이 만져진다고 해서 미리 암에 대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양성 종양은 악성 종양과 달리 세포가 주위 조직을 침범하지 않고 한 곳에 뭉쳐 있어 제거하기가 쉽다. 또 한 번 제거하면 재발하지도 않는다.

양성 종양은 손으로 만졌을 때 삶은 달걀처럼 부드럽게 잘 움직이고 여러 개가 한꺼번에 만져지기도 한다. 반면 딱딱하고 표면이 울퉁불퉁하며 잘 움직이지 않는다면 암일 가능성이 높다.

앞쪽 목에 작은 혹이 만져졌는데 어느 날 갑자기 커졌다면 혹 속에 출혈이 생겨 갑자기 커진 것일 수 있다.

혹의 정체에 대해 정확히 알려면 초음파 검사나 세침흡입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초음파 검사는 종양이 있는지 없는지, 있다면 몇 개나 있는지, 주위 조직으로 침범했는지를 쉽게 알 수 있다.

혹의 정체가 암이냐 아니냐를 감별하는 데는 세침흡입 검사가 좋다. 이 검사는 초음파 영상을 보면서 가느다란 주사침으로 갑상샘 혹에서 세포를 뽑아내 암세포가 있는지를 알아본다. 정확도가 높지만 검사 후 목이 아프다.

○ 열·약물로 종양 치료

갑상샘 종양에는 에탄올 주입, 레이저 시술, 고주파 시술법이 많이 쓰인다.

에탄올 주입은 종양 덩어리에 순수 에탄올을 주사해 세포를 괴사시키는 방법이다. 수술이 간단하고 흉터가 적고 비용이 저렴하지만 에탄올이 골고루 퍼지지 않을 수 있다. 밖으로 새면 통증이 생기고 주변 조직이 딱딱해지는 섬유화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좋은 효과를 위해서는 여러 번 시술을 받아야 하는 단점이 있다.

레이저 열 치료법은 에탄올 주입에 비해 종양 내에 골고루 퍼지는 장점이 있으나 치료 효과에 대한 연구가 아직 충분하지 않은 편이다.

고주파 시술은 고주파전기를 생체조직에 가해 세포 내 이온이 음극과 양극 사이를 초당 40만∼50만 번 왔다 갔다 하며 발생되는 마찰열로 세포를 괴사시키는 방법이다. 바로 종양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어서 여러 번 시술을 받아야 한다. 드물게 주변 조직에 영향을 미쳐 신경 손상이나 피부 괴사가 생길 수 있다.

○ 로봇수술, 정교하지만 비용 비싸

최근에는 최소 침습수술, 내시경 수술, 로봇수술이 주로 쓰인다.

최소 침습수술법은 목걸이 선을 따라 3, 4cm 길이로 절개한 후 종양을 제거하는 방법. 수술받은 바로 다음 날 퇴원해도 된다. 그러나 종양이 크거나, 국소적으로 진행된 암, 광범위한 림프절 절제가 요구되는 경우에는 이 시술법이 어려울 수 있다.

내시경 수술법은 겨드랑이 부위 3cm와 가슴 안쪽 0.5cm만 절개한 후 내시경을 넣어 수술한다. 흉터가 거의 보이지 않고 입원 기간이 3일 이내이면 되지만 수술비용이 일반적 갑상샘 수술보다 5∼10% 비싼 편이다. 이 수술은 5cm 미만의 양성 종양과 초기 암일 경우 적당하다. 수술 범위가 더 넓으면 입원기간이 1, 2일 더 소요될 수 있다.

환자의 겨드랑이로 로봇팔을 넣어 종양을 제거하는 로봇수술은 종양을 정교하게 잘라낼 수 있고 수술 흉터가 보이지 않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수술비가 800만∼1000만 원으로 비싼 편이다.

(도움말=최수윤 강동성심병원 외과 교수, 정웅윤 남기현 세브란스병원 갑상샘암전문클리닉 교수)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김현지 기자 nuk@donga.com